스포츠조선

동부 KGC 누르고 단독선두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1-11-05 18:19 | 최종수정 2011-11-05 18:19


명승부였다. 마치 폭탄이 무차별적으로 터지는 코트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자욱한 연기를 헤치고 마지막에 살아서 걸어나온 팀은 동부였다.

동부가 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KGC를 64대60으로 눌렀다.

관심을 모았던 김주성과 오세근의 맞대결에서는 기록상 오세근이 21득점, 5리바운드로 8득점, 9리바운드,3블록슛의 김주성을 미세하게 앞섰다. 그러나 보이지 않은 공헌도의 측면에서는 승부처인 4쿼터 중반 KGC의 속공을 두 차례나 블록슛으로 막아낸 김주성이 미세하게 우위를 보였다.

초반 KGC의 기세는 거셌다. 오세근과 박찬희를 앞세워 13-4로 앞섰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동부는 진경석의 3점슛 2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2쿼터에는 흐름이 요동쳤다. 2쿼터 4분53초까지 28-19로 KGC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동부는 이후 전반 끝날 때까지 KGC에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수비로 반격했다.

결국 박지현 황진원 석명준의 3점슛 4방을 터뜨린 동부가 전반을 35-28로 앞섰다.

3쿼터 초반 KGC가 다시 힘을 냈다. 김성철의 바스켓 카운트와 오세근의 자유투, 그리고 이정현의 미들슛으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했다.


55-54로 KGC가 앞선 4쿼터 중반. KGC는 체력이 약간 떨어진 동부 가드진을 상대로 연속 스틸, 황금같은 속공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두 차례나 김주성이 블록슛을 하며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KGC가 좀 서둘렀다. 아직 2% 부족한 KGC의 대목이 엿보이는 부분. 이 속공만 효율적으로 연결했다면 승부의 추는 급격히 KGC로 기울었을 것이다. 사실상 동부는 체력적인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태였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갔던 동부는 노련미에서 KGC보다 한 수 위였다. 그들은 침착했다. 57-58로 뒤진 경기종료 1분31초를 남기고 변변한 활약을 하지 못하던 윤호영이 과감한 골밑돌파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또 다시 윤호영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KGC의 젊은 가드들은 당황했다. 발목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김태술의 공백이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전체적인 힘은 KGC가 나았지만, 아직까지 팀의 전체적인 조화로움은 동부에 미치지 못했다.

8연승 후 KT에 일격을 당했던 동부는 선두 독주를 굳힐 수 있는 귀중한 1승. 반면 6승3패로 3위를 달리고 있었던 KGC는 선두권 싸움에서 제동이 걸리는 1패였다. KGC는 6승4패로 단독 4위로 내려앉았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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