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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올레' KT, KCC 또 대파 쾌조의 6연승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1-04 21:05


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11-2012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모비스 토마스의 덩크슛을 양팀 선수들이 바라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허 재 KCC 감독은 '차'를 떼고 하는 게임인데도, 살짝 기대감을 내비쳤다.

국내 최고의 높이 하승진(2m21)은 왼쪽 어깨 탈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허 감독은 "대신 기동력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스피드'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상대를 잘못 만났다.

KT는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질식수비라면 일가견이 있는 팀이 아닌가. KT에게는 '거목' 하승진을 잃은 KCC가 마음대로 요리하기에 딱 좋았다.

부산 KT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2라운드 첫 경기 전주 KCC와의 홈경기서 86대59로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6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1승3패로 고전했던 KT는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의 면모를 확고하게 되찾아가는 느낌이다.

전창진 KT 감독은 이날 '족집게 도사'였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 팀내 최고령인 표명일(36)과 2인자 조동현(35)을 먼저 칭찬했다. 고참인데도 불구하고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박상오와 조성민도 최근 경기 감각을 빠르게 찾고 있어서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과연 그랬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표명일이 팀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올리더니 1분여 만에 3점슛을 또 적중시켰다. 표명일 덕분에 일찌감치 기선을 잡은 KT는 이후 거칠게 없었다.

KT는 1쿼터에 벌써 25점을 쓸어담는 대신 겨우 6점 만을 허용하며 대승을 예고했다. KCC는 골밑의 큰기둥이 빠지자 리바운드 싸움에서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KT의 빠른 패스 워크에 허둥대기 일쑤였다.

하승진이 빠진 골밑은 퇴출 위기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KT 용병 찰스 로드(10득점, 15리바운드)가 지배했다. 1쿼터에만 6개의 리바운드를 건져낸 KT는 KCC와의 리바운드 경쟁에서 22대10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했다. 2쿼터 들어 KT는 식스맨 조동현의 3점포(9득점)를 앞세워 상대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기 시작했다. 이후 박상오(13득점 3어시스트)와 조성민(14득점, 4어시스트)이 번갈아 득점에 가세하며 전반을 44-22로 더 멀리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3쿼터 들어서는 더이상 볼 게 없었다. 일찌감치 초토화된 KCC는 3쿼터 중반 이후 용병 디숀 심스를 제외한 나머지를 식스맨으로 투입해 기동력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지만 조직력에서 허점을 노출하기 일쑤였다. 1라운드 KT전에서도 69대94로 대패한 KCC는 두 번째 대결에서도 27점차로 크게 패하며 KT 징크스에 시달리게 됐다.

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목 부상 중인 송영진을 대신해 투지를 보여준 박상오가 수훈갑"이라고 칭찬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 모비스의 1라운드 최종전서는 모비스가 90대81로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잠실실내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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