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시범경기의 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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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루키
각 팀의 걸출한 신인들이 어떤 전력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 눈여겨 봐야 한다. 일단 KGC 오세근이 눈에 띈다. 국가대표 주전센터로 기존의 김주성 서장훈과도 밀리지 않는 높이(2m), 기술, 경험을 지녔다. 빡빡한 프로농구의 스케줄과 한 차원 높아진 팀 수비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가 관건.
용병의 새로운 트렌드
올 시즌 용병 수급 시스템은 바뀌었다. 종전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화했다. 또 트라이아웃 계약방식에서 자유계약제로 전환, 좀 더 수준 높은 기량을 가진 용병이 대거 투입됐다. 가장 관심이 가는 용병은 삼성 라모스(2m22)다. 역대 최장신 용병인 그는 KCC 하승진(2m21)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반면 스피드를 강조하는 삼성의 바뀐 팀컬러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에 복귀한 크리스 윌리엄스(오리온스)와 올루미데 오예데지(LG) 역시 눈길을 끈다. 윌리엄스는 모비스, 오예데지는 삼성을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는 걸출한 용병. 윌리엄스는 팀동료 최진수 이동준 등과 어떤 조화를 이루느냐가 관건. 오예데지 역시 서장훈과의 골밑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재계약에 성공한 로드 벤슨(동부), 찰스 로드(KT)가 새로운 용병들과 어떤 경쟁구도를 만들 지도 관심.
더욱 중요한 점은 용병활용방안이다. 용병을 1명밖에 보유하지 못함에 따라 용병이 빠졌을 경우 어떤 전술을 가져가느냐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많아졌다.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40분 풀타임으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시즌에는 각 팀 구단 감독들의 전반적인 능력이 가감없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유리농구 어떻게 바뀔까
시범경기는 정규리그를 대비, 판정의 기준을 점검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실전과 다름없는 경기를 통해 판정의 가이드라인을 정하는 시기다.
그동안 한국남자농구는 국제무대의 거친 몸싸움을 감당하지 못하는 '유리농구'로 전락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심판 기준이 몸싸움에 너무나 엄격했기 때문이다.
골밑의 몸싸움은 허용되지 않았고, 심판의 휘슬은 선수들의 플레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결국 정당한 몸싸움보다, 심판의 눈을 속이려는 헐리우드 액션까지 횡행했다. 몸싸움에 능한 식스맨급 포워드와 센터는 판정에 극심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모두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KBL 판정의 무능함을 드러내주는 단면이다. 국제경쟁력은 아랑곳하지 않는 KBL의 근시안적인 행정의 부작용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사례였다. 최근 국제대회의 부진으로 '유리농구'의 철폐는 꼭 필요해졌다. 농구팬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유리농구다. 경기흐름을 계속 끊어 농구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