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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의 부상은 오른쪽 다리 족저근막염인 것으로 알려졌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의 아치모양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발을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섬유띠(종골)가 미세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되면서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국보센터' 서장훈(LG)이 과거 이 증세 때문에 다리를 자주 절뚝거리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병이다.
결국 LG 구단은 롤의 통증이 장기화되자 KBL 주치의의 판정을 요청했다. KBL 용병 규정상 전치 8주 이상의 진단이 나올 경우 용병 교체 횟수(한 시즌 2회)에 저촉되지 않고 완전 부상대체가 가능하다. 구단이 원할 경우 부상이 나을 때까지 임시 교체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LG는 롤을 부상으로 인한 퇴출(부상대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새로운 용병 물색에 나설 방침이다.
구단으로서도 커다란 악재다. 당초 중국리그 찰스 게인즈(2m1)를 영입하려다가 높이가 더 좋은 롤(2m11)로 급선회했다. LG는 2010년 NBA 드래프트 전체 51순위로 지명될 만큼 유망주로 꼽히는 롤을 오래 전부터 점찍었다가 실제 NBA 진출이 무산되자 전격 영입했다.
올해 서장훈 영입에 성공한 LG는 롤과 서장훈의 막강 포스트에 득점기계 문태영을 가세하면 최고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 때문에 2011∼2012시즌 개막 1개월을 앞두고 재앙을 겪게 됐다.
특히 LG는 최근 롤의 고국인 바하마 언론에서 롤의 LG 입단 연봉이 97만3000달러(약 10억7500만원)일 것으로 추측하는 보도가 나오는 바람에 이면계약 의혹에까지 휩싸여 이중고를 겪고 있다.
국내 용병 규정에는 7개월 연봉 40만 달러(인센티브 포함)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는 "롤과 연봉 35만달러+인센티브 5만달러로 계약했고, 이와 관련된 입출금 내역 등 증거도 있다"며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LG는 "주변의 의심대로 100만달러에 육박하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선수를 어떻게 부상으로 퇴출시키겠느냐"고 반문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