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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도사'가 '공부도사'가 됐다.
선수 시절 '슛도사'로 이름을 날리며 농구박사로 군림했던 그가 체육학 분야에서도 박사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 위원이 통과한 박사논문 제목은 '프로농구팀 브랜드 연상과 브랜드 자산 - 관람 만족 및 관람 후 행동 관계'다.
이 논문은 프로농구 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도 모기업과 구단들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도고와 고려대를 나온 이충희 위원은 1992년 모교인 고려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이후 19년 만에 박사가 됐다.
알고보니 이 위원은 숨겨진 학구파였다. 지난 2000년 한국체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 했지만 농구계에 몸담고 있느라 시간이 되지 않아 포기했다가 2008년 9월부터 용인대에서 재도전해 6학기 만에 학위를 받았다.
이 위원은 "농구를 통해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마케팅 분야에 집대성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기회가 되면 교수로 변신해 후진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이 위원은 1997년 프로농구 LG의 창단 감독을 맡은 뒤 고려대, 동국대 사령탑을 거쳐 2007년에는 오리온스 지휘봉을 잡은 바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