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88홈런 강타자인데' 위즈덤의 굴욕?...무사 만루 찬스, 왜 대타 김규성이 등장했을까 [광주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3-27 19:22


'ML 88홈런 강타자인데' 위즈덤의 굴욕?...무사 만루 찬스, 왜 대…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KIA 위즈덤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래는 다 빼주려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26일 광주 경기. 키움 타선이 대폭발했다. 7회초 5득점 빅이닝을 만들어 점수차가 16-6으로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KIA의 7회말 공격. 큰 점수차지만 한준수의 2루타, 윤도현의 볼넷, 최원준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다음 타자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 그런데 KIA 이범호 감독은 여기서 갑자기 김규성을 대타로 내보냈다.

위즈덤은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강타자. 하지만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시범경기와 개막 후 초반 애를 먹었다. 그래도 25일 키움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이날도 빗맞았지만 힘으로 1회 첫 타석 2루타를 만들어버리는 괴력을 과시했고, 볼넷 2개를 얻어내며 2번타자다운(?) 선구안을 발휘했다. 그렇게 나쁜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이 감독은 왜 위즈덤을 김규성으로 바꿔버린 것이었을까. 위즈덤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였을까.

27일 키움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당시 10점차였다. 경기가 힘들다고 보고, 주전 선수들을 빼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단 위즈덤 타석에 김규성을 준비시켰다. 그리고 그 뒤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도 다 바꿔주려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버렸다. 여전히 점수차는 컸지만 8점으로 줄었고, 중심으로 연결되는 찬스가 이어졌다. 이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클린업 트리오는 한 번씩 더 타석에 들어가는게 맞다는 생각에 타석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위즈덤만 보고 바꾼 교체가 아니었는데, 상황이 묘하게 흐르며 위즈덤만 바꾼 것처럼 보이는 결정이 돼버렸다. 이 감독은 "경기 시간이 길었다. 우리 야수들은 고참들이 많다. 안그래도 김도영과 박찬호가 빠져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이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또 부상이 나오면 시즌을 망친다. 체력 관리를 위해 교체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7회말 공격 후 베테랑 선수들을 다 수비에서 빼줬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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