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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원래는 다 빼주려고 했는데..."
다음 타자는 외국인 타자 위즈덤. 그런데 KIA 이범호 감독은 여기서 갑자기 김규성을 대타로 내보냈다.
위즈덤은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강타자. 하지만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시범경기와 개막 후 초반 애를 먹었다. 그래도 25일 키움전에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이날도 빗맞았지만 힘으로 1회 첫 타석 2루타를 만들어버리는 괴력을 과시했고, 볼넷 2개를 얻어내며 2번타자다운(?) 선구안을 발휘했다. 그렇게 나쁜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이 감독은 왜 위즈덤을 김규성으로 바꿔버린 것이었을까. 위즈덤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였을까.
그런데 김규성이 2타점 적시타를 쳐버렸다. 여전히 점수차는 컸지만 8점으로 줄었고, 중심으로 연결되는 찬스가 이어졌다. 이 감독은 "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 클린업 트리오는 한 번씩 더 타석에 들어가는게 맞다는 생각에 타석에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추가점은 나오지 않았다.
위즈덤만 보고 바꾼 교체가 아니었는데, 상황이 묘하게 흐르며 위즈덤만 바꾼 것처럼 보이는 결정이 돼버렸다. 이 감독은 "경기 시간이 길었다. 우리 야수들은 고참들이 많다. 안그래도 김도영과 박찬호가 빠져 나성범, 최형우, 김선빈이 소화하는 이닝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또 부상이 나오면 시즌을 망친다. 체력 관리를 위해 교체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7회말 공격 후 베테랑 선수들을 다 수비에서 빼줬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