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이후 최고의 개명 사례" 432타점 페이스, 미친 기세...'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됐다 [광주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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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7 14:07


"손아섭 이후 최고의 개명 사례" 432타점 페이스, 미친 기세...'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32타점 페이스.

한 야구 관계자는 키움 히어로즈의 새 식구가 된 이 선수를 보면서 "손아섭(NC) 이후 최고의 개명 사례"라고 말했다. 손아섭은 손광민이라는 이름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는데, 얼마 안 있어 손아섭으로 개명을 한 후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KBO리그 안타 역사를 바꾼 '리빙 레전드'가 됐다.

누굴까. 누가 손아섭처럼 이름을 바꾸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걸까.

사실 이름을 바꾼 건 아니다. 외국인 선수가 등록명을 바꾼 것이다. 작년에는 카데나스였다. 삼성 라이온즈 대체 선수로 와 '먹튀 논란'에 휩싸인 뒤 사라졌다.

하지만 그 카데나스가 카디네스가 돼 돌아왔다. 키움과 함께 하기로 하며 등록명을 바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하지만 키움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최고의 활약을 해줄 선수로 믿었다. 그리고 키움의 선택이 맞아들어가고 있다.


"손아섭 이후 최고의 개명 사례" 432타점 페이스, 미친 기세...'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팀의 개막 후 첫 승을 이끌었다. 대구 개막 2연전부터 불망망이다. 16타수 8안타 타율 5할에 2홈런 12타점을 기록중이다. 4경기만에 무려 12타점을 쓸어담은 게 눈에 띈다. 삼성 라이온즈전 그랜드슬램에, 스리런포까지 터뜨렸다. 찬스에서 어떻게든 주자를 불러들인다.

단순 비례식으로 계산하면, 지금 페이스라면 카디네스는 144경기를 다 뛸 경우 432타점을 기록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현실적이지는 않지만, 지금의 타격감과 팀 컬러라면 타점왕 도전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순이 매일 바뀌고 있기는 한데 키움 상위 타순에는 푸이그, 이주형, 송성문 등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들이 줄서있다. 카디네스 입장에서는 뒤에서 맛있게 '타점 먹방'을 하기 최고의 환경이다.


카디네스에게 "400타점도 넘기겠다"고 농을 치자 "나 그러면 연봉을 얼마나 받아야 하는 것이냐"며 밝게 웃었다.


"손아섭 이후 최고의 개명 사례" 432타점 페이스, 미친 기세...'미…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카디네스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결과를 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크다.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을 다 하려 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어 "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격을 선호한다. 그래서 중심 타선에 들어가는 게 좋다. 특히 4번타자로 출전하면, 1회에 내가 칠 기회가 있다는 건 주자가 있다는 뜻이니 매우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카디네스가 삼성에서의 아픔을 털어내고 키움에서 '코리안 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까.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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