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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개막 2연패에 빠졌으나 위안거리를 찾았다.
두산의 리드오프는 전통적으로 정수빈이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베테랑 정수빈의 체력을 안배하고 김민석의 정교한 맞히기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 시즌 새로운 타순을 시도했다. 정수빈을 9번에 두고 1번 김민석 뒤에 2번에 거포 김재환을 바로 붙였다.
김민석은 개막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루타 포함. 2타점도 올렸다. 2차전에는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만나 고전했지만 끝내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2연전 타율 0.333에 출루율 0.400으로 리드오프 합격점이다.
김민석은 외야 한 자리가 고민이었던 두산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전지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실력을 증명했고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경기력을 유지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김)민석이에게 기대했던 부분이 충분히 나왔다. (정)수빈이도 9번으로 가면서 부담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김민석은 공도 잘 보고 수비 주루에서 워낙 역할을 잘해주는 선수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타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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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김민석은 "개막전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1번타자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타자다.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매번 잘 칠 수는 없다. 그래도 항상 자기 스윙을 하려고 한다. 그래야 아웃을 당하더라도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상대 투수와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서 "KT에 강백호 형도 있고 LG에 홍창기 선배님도 계신다. 이런 선배님들과는 아직 비교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그렇게 따라갈 수 있도록 저도 저만의 그런 방향성과 색깔을 찾아서 유지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본인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기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안다. 김민석은 한눈 팔지 않고 오직 야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마음이다.
김민석은 "인기 같은 것은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다. 저는 야구에 집중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너무 의욕이 앞서면 조급해지는 경우를 작년에 경험했다. 개막전 이후로 이제 긴장은 안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조금 더 편안하게 해보겠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