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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새롭게 시작하려던 시기. 아예 팀이 바뀌어버렸다. 진짜 새 출발이다.
최채흥은 대구상원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첫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로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최채흥은 2019년 6승을 거뒀고, 2020년엔 11승을 올리며 선발의 한축을 맡았다. 2021년 5승으로 주춤한 뒤 군입대. 돌아온 이후 좋아지지 않았다. 2023년 15경기서 1승7패 평균자책점 6.68의 부진에 그쳤고, 지난해엔 14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머물렀다.
최채흥은 스스로를 바꾸기로 했다. 감량을 결심한 것. 예전과 달라진 얼굴에 살이 쏙 빠진 채로 나타난 최채흥은 "5 ̄6㎏ 정도 뺐다. 원래 체중을 10년 넘게 유지했었다. 그런데 몸이 무겁다고 느꼈고 잘하기 위해 체중을 빼면서 체지방을 내리려고 노력했다"며 "일어날 때 다르더라. 몸이 가볍다. 힘을 못쓰면 문제가 되는데 공을 던질 때 컨디션도 좋다"며 현재의 체중 감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원태가 4년 총액 7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하고 보상 선수로 최채흥의 이름이 거론될 때 스스로도 조금은 예상을 하기도 했었다. "(보호선수로)안묶이면 갈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최채흥은 "보상선수로 발표가 됐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좋은 기회를 받고 가는 거니까. 나만 잘하면 되지 않나. 마음먹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옷만 바뀐다고 생각하니 괜찮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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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큰 잠실구장으로 온 것은 최채흥에게 플러스가 되는 부분일 듯. 최채흥은 "유리하게 생각은 한다"며 "예전부터 잠실에서 편하긴 했다. 다른 구장보다 마운드에 서면 홈이 가까워 보이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야구장에 기대기보다 자신의 공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최근 부진에 대한 원인을 알았다. 최채흥은 "구속이 떨어진 부분도 있는데 내가 연습하던 레슨장에서 알게된 게 수직무브먼트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구속이 떨어지는 것보다 수직 무브먼트가 떨어지는 것이 더 안좋다고 하더라. 그런데 LG에 오자마자 전력분석팀이 말씀해주신 것도 그 부분이었다"면서 "손목 각도가 많이 떨어진 것 아니냐고 하시더라. 사실 모르고 있던 부분이었다. 최근에 그 부분을 많이 신경쓰고 있다"라고 했다.
최채흥은 "조금은 부담이 있는데 이겨내야 하는 부분인 거 같다"면서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새로운 LG팬들에게도 각오를 전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