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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하주석, 서건창 FA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무엇을 남겼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결국은 계약을 했으니 해피엔딩인지, 아쉬움이 가득 남았을 결과인지 속내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사연 많은 두 사람이다. 하주석은 한화가 애지중지 키운 유망주이자 풍운아였다. 뛰어난 야구 실력에 어릴 때부터 주전 유격수로 중용됐지만, 잦은 구설로 점점 입지가 좁아진 케이스다. 하지만 호기롭게 FA 신청을 했고, 한화가 50억원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오자 시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보상이 필요한 B등급이라 다른 팀들도 하주석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입에 담기 힘든 여러 구설수도 영향을 미쳤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한화가 '아픈 손가락'을 다시 품어줬고, 하주석은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자필 메시지를 전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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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KIA 타이거즈에서 도전을 했다. KIA가 통합 우승을 하며 '4수째 도전'이 대성공으로 막을 내릴 것 같았다. KIA가 우승 프리미엄으로 서건창에게도 어느정도 대우를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
하지만 KIA는 냉정했다. 오히려 상황은 악화됐다. 서건창 포지션인 1루에 외국인 강타자 위즈덤이 와버렸다. 서건창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C등급이지만, 다른 팀들도 이제 나이가 든 서건창에게 관심이 없었다. 서건창이 지나치게 높은 금액과 계약 기간을 원한다는 소문이 난 것도 악재였다. 그래도 서건창은 최대 2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만큼의 성적만 내면, 2년 5억원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4수' 도전 끝 받아든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초라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야구를 더 할 수 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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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주석은 한화의 의리, 그리고 서건창은 KIA의 우승 프리미엄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두 사람의 계약, 그리고 남은 FA 미아 3명(이용찬, 김성욱, 문성현) 사례로 에이전트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무조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며 시장행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현실을 잘 파악해 냉철하게 선수에게 조언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전트는 단순히 돈을 많이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 선수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