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싸게 잡았네" 美 181억 계약에 이런 관심을…'다저스픽 김혜성' 기대감 뜨겁다

김민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8 11:46


"싸게 잡았네" 美 181억 계약에 이런 관심을…'다저스픽 김혜성' 기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경기, 키움 김혜성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2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저스가 계약 마감을 한 시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선수를 싸게 잡은 것 같다."

미국 언론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계약한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26)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3년 1250만 달러(약 181억원)를 보장하고, 2028~2029년 구단이 2년 옵션을 실행하면 최고 2200만 달러(약 319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안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FA 계약 규모와 비교하면 김혜성 계약은 눈길을 끌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주전급 선수의 계약으로 보긴 어렵기 때문.

김혜성이 다른 구단과 같은 규모의 계약을 했다면 이 정도 관심을 끌지 못했겠지만, 다저스가 선택한 선수이기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31) 무키 베츠(33) 프레디 프리먼(36) 등 MVP 군단이 주축을 이루는 팀으로 선수들의 몸값 규모도 상당하다. 오타니를 영입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승팀 프런트에 김혜성이 어떻게 눈도장을 찍었는지, 또 선수층이 탄탄한 팀에서 김혜성을 어떻게 활용할 의도인지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7일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 등급을 'B+'로 평가했다. 매체는 'ESPN의 카일리 맥다니엘은 김혜성이 3년 1650만 달러(약 239억원)짜리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니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단 한 시간을 앞둔 선수(김혜성)를 싸게 잡은 듯하다'고 계약 규모를 먼저 살폈다.

ESPN은 '이제 김혜성은 다저스가 매우 사랑하는 멀티 포지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됐다. 김혜성이 좌타자인 점은 단기적으로 크리스 테일러(35) 미겔 로하스(36)와 구분한다. 김혜성의 존재는 또한 다저스가 토미 에드먼(30)이 중견수로 더 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도록 해준다. 에드먼을 (내야수로) 옮길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김혜성이 타격까지 갖추면 유틸리티 수준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미 메이저리그에 잘 알려진 한국인 내야수 김하성(30)과 김혜성을 비교했다. 김하성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406억원)에 계약해 먼저 미국에 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맹활약하고,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올겨울에는 첫 FA 자격을 얻어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ESPN은 '해외 선수 시장, 특히 KBO에서 넘어오는 선수들을 면밀히 살피지 않았다면 더 그럴 텐데 이 선수는 최근 샌디에이고 내야수로 활약하고 지금은 FA인 김하성이 아니다. 완전히 다른 선수로, 김혜성의 전 KBO 팀 동료로는 전 다저스 선수인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27)가 있다. 김혜성은 김하성과 프로필이 살짝 다르지만, 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수비와 주루 등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김혜성은 좌타자고, 중앙 내야 두 포지션을 다 뛸 수 있으며 KBO에서는 3루수와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경험이 있다. 파워는 김하성보다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싸게 잡았네" 美 181억 계약에 이런 관심을…'다저스픽 김혜성' 기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두산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키움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08.03/

"싸게 잡았네" 美 181억 계약에 이런 관심을…'다저스픽 김혜성' 기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평가전을 앞둔 팀 코리아 김하성이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6/
이어 '김혜성의 기본 실력을 봤을 때는 유망하다. 김혜성은 베이스볼아메리카가 평가한 주루 능력에서 70점을 받았고, 출루 능력도 뛰어나다. 그의 수비력은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준인 김하성만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인상적이고 다재다능하다. 김혜성의 다른 능력을 봐도 이번 계약은 거의 단점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전반적인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와 경쟁력 있는 타격을 펼치는 야수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 그가 타격까지 잘한다면, 다저스는 그들이 원했던 것 이상을 얻는 계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바로 적응할 수 있을지는 이정후와 비교했다. 김혜성과 이정후가 키움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같이 뛰었고, 둘 다 좌타자이기에 성적 비교가 유의미하다는 것.

ESPN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이정후는 타율 0.340, 출루율 0.409, 장타율 0.510, 57홈런, 46도루, 김혜성은 타율 0.306, 출루율 0.366, 장타율 0.398, 21홈런, 150도루를 기록했다. 전혀 다른 유형의 선수지만, 왜 김혜성이 주전 스타일인 이정후보다 슈퍼 유틸리티에 가까운 프로필인지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혜성의 2025년 시즌 예상 성적도 타율 0.270 출루율 0.337 장타율 0.388 27도루로 긍정적이다. 선수층이 엄청 탄탄한 다저스에서도 이 정도면 통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SPN은 아울러 다저스가 신시내티 레즈로 2016년 1라운드 유망주였던 개빈 럭스(28)를 트레이드한 것도 평가하며 B등급을 줬다. 다저스는 7일 럭스를 신시내티로 내주면서 드래프트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22)를 받기로 했다.

ESPN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중용하기 위해서 럭스를 로스터에서 정리했다고 분석했다. 수비와 주루, 출루 등에서 김혜성이 럭스보다는 나을 것이란 평가다.

ESPN은 '다저스와 김혜성이 계약한 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취재진에 그들은 여전히 럭스와 베츠를 주전 중앙 내야수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럭스를 트레이드했고, 그들의 계획은 바뀌었다. 이제 김혜성이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됐다는 뜻일 수 있고, 최소한 김혜성을 로스터에 있는 우타 유틸리티들 가운데 한 명과 플래툰에 준하게 쓰면서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최소한 뛰어난 수비력을 제공하며 럭스보다 도루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 김혜성이 타석에서 콘택트 능력도 보여준다면 럭스의 출루율보다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공격력은 KBO에서 넘어오는 모든 야수처럼 메이저리그에 왔을 때 어떻게 전환될지 위험 요소가 있다'고 했다.


"싸게 잡았네" 美 181억 계약에 이런 관심을…'다저스픽 김혜성' 기대…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2루수부문 수비상 키움 김혜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