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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럭스 신시내티 트레이드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7 12:05


'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사진출처=LA 다저스 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행운의 여신이 김혜성(LA다저스)과 함께 하는 듯 하다.

백업 수비 전문역할로 다저스에 합류한 지 불과 3일만에 앞길이 열렸다. 다저스가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의외의 결정을 내린 덕분이다.

물론 이 결정으로 김혜성이 당장 다저스의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김혜성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만은 확실하다. 그 기회를 잘 살린다면 팀내 입지를 더 넓힐 수도 있다.

MLB닷컴과 ESPN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은 7일(한국시각) '다저스가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럭스는 2025시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여겨졌던 인물이다. 다저스의 핵심 전력인 유격수 무키 베츠와 함께 키스톤 콤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개빈 럭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지난 2016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럭스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빅리그 경력을 다지기 시작했다. 2022시즌에 비로소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은 럭스는 2023시즌에는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2024시즌에 다시 돌아온 럭스는 타율 2할5푼1리에 10홈런, 50타점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


'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김혜성이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사진출처=MLB.com
그러나 럭스는 지난 시즌 도중과 오프시즌에 계속 트레이드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신시내티와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 2루수가 필요한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단순한 루머에 그칠 듯 했던 트레이드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는 내야 수비진이 과포화 상태에 이른 다저스가 엔트리를 간결하게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다. 럭스가 분명 주전 2루수이긴 하지만, 수비력이나 공격력 등에서 '대체불가'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 차라리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더 큰 이익을 도모하는 용도로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김혜성의 합류로 인해 2루수 백업 자원은 한층 더 풍부해졌다. 적어도 수비력과 주루 능력에서 만큼은 김혜성이 럭스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김혜성은 포스팅 마감 3시간을 앞둔 지난 4일 극적으로 다저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의 조건이고, 2년 옵션은 구단에 있다. 보장기간과 총액은 3년-1250만달러(약 184억원)이다.


'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개빈 럭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혜성의 영입 직후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LA타임스를 통해 "김혜성을 영입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김혜성은 좋은 주루 능력과 다양한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할 수 있으며, 타격 능력도 갖춘 선수"라면서 "그의 역할은 유틸리티(백업)"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내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는 백업 자원이라는 뜻이다.

김혜성의 합류 시점에서 다저스의 내야 주전은 1루수 프리먼과 2루수 럭스,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베츠로 구성돼 있었다. 여기에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토미 에드먼이 서브로 들어가 있다. 내야 슬롯이 꽉 차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김혜성의 합류로 다저스의 40인 로스터 옵션은 더 풍부해졌다. 베츠와 럭스가 주전 유격수와 2루수이고, 테일러와 로하스, 에드먼도 해당 포지션을 할 수 있다. 김혜성은 테일러, 로하스의 역할과 상당부분 오버랩되기 때문에 유틸리티 역할에 어울린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럴수가, 김혜성 뜻밖의 행운?' LA다저스의 깜짝 결단, 주전 2루수…
오타니 쇼헤이가 자신의 SNS에서 다저스와 김혜성의 계약 소식을 알리며 환영의 메시지를 한글로 올려놓았다. 오타니 SNS 캡쳐
그런데 럭스가 트레이드로 빠지면서 주전 2루수 자리가 비어 버렸다. 테일러와 로하스, 에드먼 등 기존 자원들 모두 2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 한국계 에드먼은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한국대표팀 주전 2루수를 맡은 적도 있다.

크게 보면 김혜성까지 이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물론 주전 확보가 쉽지 않을 수는 있다. 타격의 약점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래도 유틸리티 자원으로서 활용도는 한층 늘어날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럭스의 트레이드는 김혜성에게는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요인이 큰 사건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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