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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 이글스는 지난 3년간 B클래스(6개팀 중 4~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4위를 했다. 성적은 안 나는데 불협화음이 심하다. 이번 오프 시즌에 감독을 경질하고, 팀을 대표하는 간판선수를 내쳤다. 이 때문에 라쿠텐 출신 지도자들과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또 특정 선수가 동료 선수를 괴롭히고 이를 방관하는 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무려 10명의 감독이 거쳐갔다. 이 중 6명은 1년으로 단명했다. 이마에 감독의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미키타니 구단주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라쿠텐 감독 출신 야구인은 "선수들은 1년이면 사라지는 감독, 코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 최소한 3년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여러 가지로 비교가 된다. 2022~2023년 2년 연속 꼴찌를 한 니혼햄은 지난해 2위로 뛰어올랐다. 신조 쓰요시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 지원해 재도약에 성공했다. 주니치 드래곤즈는 다쓰나미 가즈요시 감독의 3년 임기를 지켜줬다. 3년 연속 꼴찌가 됐지만 끝까지 동행했다. 주니치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해도, 라쿠텐의 잦은 감독 교체 또한 일반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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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원로들 사이에서 "일본야구 발전에 크게 공헌한 레전드를 저렇게 보내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리그 2연패를 노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움직였다. 미일 통산 '197승'을 기록 중인 다나카에게 손을 내밀었다. 라쿠텐이 제시했던 연봉 5000만엔의 세 배가 넘는 1억6000만엔에 계약했다.
팀이 부진에 빠지고 흔들려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고위 프런트가 있다. 미일 통산 '182승'을 거둔 투수 레전드 이시이 가즈히사(52)다. 7년 가까이 요직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시작했다. 좌완 이시이는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4년을 던지고 야쿠르트에 복귀했다. 그는 2002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4승을 올렸다. 야쿠르트를 거쳐 2013년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은퇴했다.
그는 현장 경험 없이 2018년 9월, 라쿠텐 단장을 맡았다. 2021년 단장 겸 감독에 올라 전권을 쥐고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21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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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은 지난해 말 미키 하지메 2군 감독(48)을 1군 사령탑으로 올렸다. 1군 감독으로 이시이 단장과 2020년 함께 했던 지도자다. 두 사람이 5년 만에 단장-감독으로 호흡을 맞춘다. 2020년 미키 감독의 라쿠텐은 4위를 했다. 시즌 후 미키 감독은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5년 만에 1군 복귀에 성공했다. 라쿠텐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시이의 단장 복귀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차갑다. 이마에 감독을 현장 복귀의 제물로 삼았다는 비판이 있다. 지도자, 구단 행정가로서 능력을 떠나 생존 능력이 대단하다.
라쿠텐의 올해 성적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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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