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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을 영입하면서 그 후폭풍이 기존 2루수 '개빈 럭스 트레이드설'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LA 에인절스가 5년 최대 2800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에인절스의 제시 조건은 다저스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김혜성이 왜 다저스를 선택했는가이다. 다저스는 뎁스가 두텁다. 이미 내야 주전은 모두 정해졌고, 백업진도 윤곽이 드러난 상황에서 김혜성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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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6일 '글레이버 토레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15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떠난 뉴욕 양키스는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2루수로 돌리지 않는 한 수혈이 필요하다'면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는 LA 다저스 2루수 개빈 럭스를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혜성 영입이 이뤄진 직후 나온 트레이드 가능성 보도다. 그런데 이 내용을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받았다.
ESPN은 이날 늦게 'MLB 오프시즌 승리팀들과 움직임이 필요한 팀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키스를 승리팀으로 분류한 뒤 '양키스는 FA 선발 맥스 프리드(8년 2억1800만달러), 1루수 폴 골드슈미트(1년 1250만달러)와 계약하고,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코디 벨린저,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 우완 페르난도 크루즈 등을 영입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루 자리를 메우기 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고, 다저스 구단에 개빈 럭스에 관해 (트레이드 여부를)문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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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7일 MLB.com이 ESPN의 하루 전 보도를 그대로 받아 '양키스가 아라에즈와 럭스를 겨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현지 3대 유력 스포츠 매체라 할 수 있는 SI, ESPN, MLB.com이 럭스의 양키스행 움직임을 민감하게 다루고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다저스가 럭스를 내보낼 생각이 있느냐인데, 그건 부정적이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이날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김혜성을 통해)꽤 능력있는 선수를 보강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와 우리 팀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보면 된다. 많은 부분에 강한 전력들을 갖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게 지금 우리가 (김혜성을 포함한)내야진 뎁스를 보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올시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혜성이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주전을 꿰찰 수도 있고,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수도 있는 노릇이다.
김혜성이 일단 백업으로 시즌을 맞은 공산이 크지만, 첫 시즌부터 제 몫을 수행할 경우 럭스 트레이드는 향후 본격 불거질 수 있는 사안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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