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을 발표한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는 낯익은 선수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었다.
1년 235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처음 입은 작년 에르난데스는 154경기에서 타율 0.272(589타수 160안타), 33홈런, 99타점, 84득점, OPS 0.840, bWAR 4.3을 마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인 2021년(0.296, 32홈런, 116타점, bWAR 3.8)과 함께 에르난데스의 생애 최고의 시즌으로 꼽을 만하다.
또한 포스트시즌서도 16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50(60타수 15안타), 3홈런과 12타점, OPS 0.769를 때리며 다저스가 자랑하는 'MVP 트리오'를 확실하게 뒷받침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마음에는 늘 다저스가 1순위였다.
|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거포 외야수가 필요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에르난데스에게 다저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는 다른 구단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팀이다. 나에게 자신감을 줬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점"이라며 "내가 팀을 위해 하는 모든 것에 신뢰를 보내줬다. 나에게 그게 가장 중요했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도록 했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12월 FA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를 영입한 뒤에도 에르난데스가 필요했다. 좌익수가 필요했고, 중심 거포가 필요했다. 또한 더그아웃 분위기 메이커도 필요했다.
브랜든 곰스 단장은 "그는 항상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매일 필드에 야구에 대한 열정을 쏟아낸다. 중요한 순간들이 오면 그는 정말 소중히 접근하며 팀을 최우선으로 삼고 필요한 모든 걸 하려고 한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다저스 클럽하우스의 리더같은 존재였다. MLB.com은 'LA 라인업의 중심에서 꾸준함과 꼭 필요한 건강한 타격의 원동력이었던 에르난데스는 필드 밖에서도 묵직한 가치를 보여줬다.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중남미 출신의 어린 선수들의 멘토였고, 다저스 구단의 Heart & Hustle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
특히 지난해 오타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마다 더그아웃 입구에서 그에게 해바리기씨를 뿌리며 축하 세리머니를 해준 선수가 에르난데스였다. 반대로 에르난데스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 오타니가 해바라기씨를 한 움큼 들고 그를 환영했다.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경기를 할 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항상 나에게 인사를 했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한 뒤로 그는 항상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그때 우리는 약간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고, 서로에게서 은신처를 찾은 것 같았다"며 오타니와의 브로맨스를 인정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