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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영향이 있었을까.
현지매체의 중구난방 행선지 예측 속 최종 기착지는 LA였다. 김혜성은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최종 사인 했다. 2025 시즌부터 2027 시즌까지 바이아웃 150만 달러 포함,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를 보장받는다.
이후 최대 2년 동안 계약을 연장하는 구단 옵션이 포함됐다. 다저스가 옵션을 행사할 경우 최초 3년 계약에서 바이아웃 150만 달러가 사라져 3년 간 1100만 달러(약 162억원)가 된다. 여기에 추가 2년 간 1100만 달러(약 162억원)의 연봉을 김혜성에게 지급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는 그동안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선호했던 마이너리그 거부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혜성의 행선지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등이 유력 후보지로 꼽혔다. 미국 현지에서도 다저스는 김혜성의 행선지 후보로 조차 언급되지 않었다.
그도 그럴 것이 2루수 자원이 필요한 팀에서 김혜성을 원할 것이고, 김혜성도 출전 기회가 있는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야수진이 탄탄한 우승팀 다저스는 후보 명단에 없었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최고 인기, 명문팀. 주전에 백업까지 확실히 짜여진 팀이다.
김혜성의 주 포지션 2루에는 개빈 럭스가 버티고 있다. 타격이 압도적인 내야수다. 멀티 내야수로는 미겔 로하스가 있고,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는 내-외야를 다 소화한다. 이 선수들이 갑자기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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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김혜성은 왜 스스로 선수층이 두텁다 못해 넘치는 다저스라는 '좁은 문'을 선택했을까.
소속사 CAA측 설명에 따르면 같은 LA 연고팀인 에인절스가 5년 2800만 달러라는 더 많은 돈을 베팅했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도 오퍼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니 더욱 왜 다저스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당장 주전이 아닌 멀티 요원으로 빅리그에 차근차근 정착한다는 장기적 포석이라면 주전 내야수들의 수비력이 불안한 다저스가 낫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오타니와 CAA 스포츠 변수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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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존재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도 같은 동양계이자 그리고 같은 에이전트 식구에 호감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서울시리즈' 때도 한국에 대한 큰 호감을 보였었다. 팀 슈퍼스타가 챙겨주면 낯선 곳에서의 적응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지난 연말 김혜성의 미국 체류 기간 중 함께 훈련하며 친분을 쌓았던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먼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개인 SNS에 김혜성을 팔로우하며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었다. 김혜성도 오타니를 '맞팔로우' 했다. 오타니는 훈련을 함께 하면서 김혜성에게 이것저것 다양한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