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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FA를 영입하는 팀에겐 필연적으로 보상선수라는 반대급부가 뒤따른다.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의 성장이 두렵다.
설악고 출신 이강준은 2020년 2차 3라운드로 KT 위즈에 입단하며 프로야구에 발을 들였다. 입단 직후부터 이강철 KT 감독의 집중 조련 속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반면 이강준은 좀처럼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이드암 투구폼에서 뿜어져나오는 강렬한 투심의 위력은 누구에게나 인정받았다. 포수들조차 이강준의 변화무쌍한 광속구를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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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은 2022년 이듬해 상반기 국군체육부대(상무) 모집에 합격했고, 군복무를 통해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이듬해 1월, 롯데는 뒤늦게 한현희를 3+1년 최대 40억원에 FA 영입했다. A등급 FA였던 한현희는 보상금과 더불어 20인 외 보상선수가 필요했고, 키움은 5월 군 입대를 앞둔 이강준을 지명했다. 키움 역시 '볼끝에 힘이 좋고 무브먼트가 뛰어나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선택이었다.
한현희는 2년간 많은 노력에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올해 말 그대로 불꽃을 살라야하는 입장이다. 롯데 역시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하고도 또 가을야구에 실패, 2017년 이후 7년 연속 실패의 아픔을 맛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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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의 구위를 주의깊게 지켜본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프리미어12 대표팀 추가 명단에 올렸을 정도. 부상으로 태극마크는 아쉽게 좌절됐지만, 이제 이강준이 1군 마운드에 서기 위한 준비는 끝난 셈이다.
지난 11월 전역과 함께 이제 이강준은 내년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키움인데다, 조상우가 트레이드로 떠나는 등 이강준이 파고들 구석은 적지 않다. 이강준에겐 눈부신 새해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