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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착같은 오타니 투타겸업 마지막 기회 시인, "건강하게 도쿄 개막전 등판이 목표"...지금 스피드는 70마일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2-30 10:20 | 최종수정 2024-12-30 16:33


악착같은 오타니 투타겸업 마지막 기회 시인, "건강하게 도쿄 개막전 등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월 31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양키스타디움 프레스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악착같은 오타니 투타겸업 마지막 기회 시인, "건강하게 도쿄 개막전 등판…
사진출처=MLB 공식 X 계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어깨 수술 후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시즌 도쿄에서 열리는 개막시리즈 등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때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오타니는 결국 지난 11월 어깨에 칼을 댔다. 미세 파열된 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이었다.

작년 9월에 받은 오른팔꿈치 토미존 서저리 재활 프로그램을 사실상 마친 상황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투수로서의 복귀 시점이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초 2~3주 정도는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그렇게 보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의 개막전 등판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다저스는 내년 3월 18~19일 시카고 컵스와 도쿄돔에서 개막 2연전을 갖는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AP 올해의 남자 선수에 선정된 뒤 매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매우 영광스럽다.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이 상을 받도록 하겠다"며 "일본에 살면서 난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를 보고 자랐다. 그들의 업적을 봤고 그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성공했는지도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완벽하게 (어깨를)움직이지는 못한다. 그러나 훨씬 좋아졌다. 통증도 없다. 뻐근함이 있기는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좋아지고 있다"며 "건강하게 돌아오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금씩 나아가는게 매우 중요하다. 페이스를 조금씩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악착같은 오타니 투타겸업 마지막 기회 시인, "건강하게 도쿄 개막전 등판…
LA 에인절스 시절의 투수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다저스는 내년 6인 로테이션을 운영할 공산이 매우 커보인다. 완성된 선발투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오타니와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6일 로테이션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데려온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개막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며, 그 뒤를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나우,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에밋 시한 등이 따를 듯하다. 포스팅 협상 중인 사사키 로키도 다저스행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오타니는 "우리는 올해 성공을 한 것처럼 불펜게임을 염두에 두고 5인 로테이션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6인 로테이션으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건 휴식과 회복력의 밸런스에 관한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목표로 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나도 내 페이스에 맞춰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개막시리즈에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완벽하게 건강해지는 게 목표다. 던지고 치고가 다 된다면 굉장하지만, 내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미 재활 피칭을 시작한 오타니는 최근 70마일 정도로 던지고 있는데, 오프시즌 초기 훈련 단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악착같은 오타니 투타겸업 마지막 기회 시인, "건강하게 도쿄 개막전 등판…
오타니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언제까지 수행할 수 있을 지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이미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데다 나이도 30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오타니도 최근 NHK 특집 프로그램에서 "투타겸업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긴다. 또 수술을 받으면 1년 6개월 동안 재활을 하는 건 이제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타 겸업을 포기한다면 메이저리그에 큰 충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LA 에인절스 사령탑을 지낸 브래드 아스머스 전 감독이 오타니의 능력을 극찬했다. 그는 최근 AP에 "오타니가 60홈런-60도루와 20승을 한 시즌에 모두 해낸다고 해도 결코 놀랍지 않다. 오타니는 지금까지 야구를 한 선수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다. 그 뒤를 쫓아갈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스머스는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인 2019년 에인절스의 지휘봉을 잡아 1년을 지휘했다.

한편, 오타니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년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한 작은 생명이 곧 우리 가족이 된다. 몹시 기다려진다"는 메시지와 함께 반려견 데코이와 작은 아기 신발, 그리고 아내 마미코의 초음파 사진을 게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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