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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코빈 번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할 거라곤 투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MLB.com은 '번스 계약은 디백스에 매우 엄청난 순간이다. 갑자기 NL에서 가장 강력한 로테이션을 거느리게 됐고, 많은 수의 번스를 보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에이스급이 많다는 소리다.
번스의 애리조나행이 뼈아픈 건 그에게 최종 단계까지 오퍼한 구단들일 것이다. 같은 NL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그중 한 팀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애리조나행이 알려지기 직전까지 번스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샌프란시스코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선발 에이스가 필요하고 원하는 돈을 모두 줄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인 구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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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샌프란시스코는 번스에게 공격적인 오퍼는 했을지 모르지만, 그를 잡기 위한 과감한 베팅은 걸지 못했다는 뜻이다. 번스가 애리조나를 선택한 이유는 만족스러운 금액 말고도 낮은 주소득세와 가족의 터전이라는 점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의 소득세는 캘리포니아주의 3분의1 수준이다. 번스는 캘리포니아주 출신이지만, 그의 현재 거주지는 애리조나로 아내와 아이들이 살고 있다. 아내는 지난 여름 쌍둥이를 낳았다고 한다.
슬러서 기자는 '자이언츠를 떠난 블레이크 스넬이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고, 번스가 애리조나를 선택했으며, 샌디에이고는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고 보면 자이언츠는 NL 서부지구에서 또 다시 4위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자이언츠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는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이라 계약 규모가 750만달러 이하라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가장 원했던 FA를 얻는데 실패했다. 걸출한 슈퍼스타를 놓친 게 대략 4명째다. MLB.com은 '번스는 애런 저지, 오타니 쇼헤이, 브라이스 하퍼의 계보를 이었다. 자이언츠가 쟁탈전에 뛰어들어 최종 단계까지 갔다가 결국 놓친 톱클래스 FA를 말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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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해 12월 오타니 쟁탈전에 다저스, 토론토와 함께 마지막 단계까지 진출했지만, 역시 선택받지 못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는 '자이언츠 구단은 오타니가 다저스로부터 제시받은 조건과 똑같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를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데려오는데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FA로 따지면 하퍼, 저지, 오타니에 이어 번스가 샌프란시스코가 열렬한 구애 끝에 놓친 4번째 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지안카를로 스탠튼(현 뉴욕 양키스)도 샌프란시스코행을 거부한 바 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7년 12월 샌프란시스코로 트레이드를 제안받았지만, 거부권을 행사한 뒤 곧바로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슈퍼스타들이 샌프란시스코를 거부하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스는 '자이언츠는 멀지 않은 과거에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층도 두텁다. 구단은 슈퍼스타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갈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자이언츠는 항상 무시당하는 걸까?'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