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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도대체 얼마를 원하기에...
그 중 관심은 서건창이다. 우여곡절 끝에 신청한 소중한 FA 권리. 하지만 '대박'의 기운은 멀어지고 있다.
히어로즈 시절 201안타 신기록으로 정규시즌 MVP까지 차지한 스타. 하지만 부상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며 불운이 시작됐다. FA 기회를 3번이나 스스로 포기하고, '4수'를 선택했다.
개인 고과가 엄청나지는 않지만, 우승 프리미엄으로 어느정도 대우를 기대해볼만 했다. 우승한 팀들은 그 기쁨에 지갑을 여는 경우가 그동안 많았다. 우승에 대한 보상이다. KIA는 2017년 우승 후에도 베테랑 김주찬에게 2+1년 총액 27억원이라는 섭섭지 않은 FA 대우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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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FA가 된 투수 임기영도 시간이 걸렸다. 3년 15억원에 잔류했다. 선발, 불펜으로 모두 활용도가 있는 전천후 투수임을 감안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KIA는 서건창에게도 정 대신 냉철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서건창은 KIA가 꼭 잡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루에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오며 변우혁, 황대인 백업이 넘친다. 2루도 젊은 선수들이 많다. KIA가 서건창에 대해 계약 의지를 보여주는 자체가, 어떻게 보면 우승에 대한 프리미엄을 붙인 걸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항간에는 서건창이 원하는 금액대가 알려져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물론, 소문일 뿐 실체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꿈에 그리던 첫 FA 협상이지만 구단에 제시한 조건에 도장을 찍어야 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너무 힘들게, 어렵게 FA라는 훈장을 달았기에 간절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프로는 냉정한 곳이라는 걸 다시 체감하게 해주는 사례다.
서건창은 결혼 후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이제 다시 차가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