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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혜성은 왜 계약서 없이 귀국했을까.
그렇게 김혜성은 포스팅을 신청했고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부터 한달 동안 메이저리그 30개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 됐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지나도록 새로운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가족들과 함께 하는 문화다.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 이상, 구단 사무 등도 거의 '올스톱'이다.
미국은 철저히 '선수 체급'에 따라 계약을 진행한다. 몸값 규모가 큰 선수들부터 계약이 이뤄지고, 그 다음 선수들과 협상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을 완벽한 '주전급'으로 보지는 않는다. 2루수가 필요한 팀의 주전 후보 정도라는 게 냉정한 현실. 따라서 이미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수비, 컨택트, 주루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스타급으로 떠오른 김하성보다 김혜성을 높게 평가할 리 없다. 그런데 그 김하성도 어깨 부상 이슈가 있다고 하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혜성의 차례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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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그건 아니다. 김혜성의 신분 문제로 인해 이미 이 시기에 맞춰 비행기 리턴 티켓을 끊어놨다. 김혜성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올시즌 후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느라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가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민간인 신분이 아니다.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은 34개월 동안 544시간의 체육 분야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이걸 마치기 전까지는 사실상 군인 신분이다. 군인 신분은 병무청에 신고 후 해외에 나갈 수 있고, 해외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이 한정돼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이 안에 메이저 계약을 맺었으면 완벽한 시나리오인데, 그게 안되니 일단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에이전트의 협상을 지켜보며, 계약이 성사되면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면 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