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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FA 시장에 수백억원이 풀렸지만 아구계는 아직 조상우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단행한 조상우 트레이드는 어지간한 FA 계약보다 임팩트가 강했다.
앞서 FA 시장에서는 300억원이 넘는 돈이 쏟아졌다. 한화가 엄상백을 78억원, 심우준을 50억원에 영입했다. LG는 장현식과 김강률을 각각 52억원 14억원에 잡았다. 삼성은 최원태와 70억원에 계약했다. 삼성은 내부 FA 류지혁을 26억원에 잔류시켰다. KIA도 내부 FA 임기영과 15억원에 합의했다.
하지만 조상우가 포함된 키움과 KIA의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드 한 방이 더욱 묵직했다. 오간 현금은 10억원 뿐이지만 올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빅딜'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키움은 철저하게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했다. 트레이드가 활발한 메이저리그식 관점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움직임이다. 먼저 키움은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 아니다. 그리고 당장 1~2년 안에 우승에 도전할 전력도 아니다. 마무리 조상우는 다음 시즌 뒤 FA가 된다. 냉정하게 키움은 다른 구단들과 자금력으로 붙어서 조상우를 붙잡을 확률이 낮다. 게다가 내년 왕좌 사수를 노리는 KIA가 적극적으로 응했다. KIA도 미래를 시원하게 퍼주면서 역대급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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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라 2500만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4년 2000만달러에 계약하면 키움이 챙기는 돈은 500만달러다. 메이저리그 클럽은 총 2500만달러를 지출하는 것이다.
2500만 달러를 초과하면 비율이 줄어든다. 2500만 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 구간에서는 17.5%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총액이 3000만 달러라면 2500만 달러까지는 20%(500만 달러)가 적용되고 이를 초과하는 500만 달러에만 17.5%(87만5000 달러)가 적용된다. 그래서 포스팅비용은 587만5000달러가 되는 것이다. 5000만 달러 초과 구간은 15%만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TR)은 김혜성의 몸값을 3년 2400만달러(약 350억원)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키움에 70억원 정도가 돌아온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계약에 실패해도 대책이 있다. 조상우처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 김혜성이라면 현금에 1라운드 2라운드 지명권까지 요구해도 무리가 아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