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FA 보상선수를 뽑는 기준은 두가지다. 당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이 아니면 미래를 보고 뽑는 유망주다.
그리고 두산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단단하다는 두산 내야진에서 이원석은 주전급으로 활약했고, 2016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하며 보상 선수 최고액 FA 계약을 했다. 4년 뒤인 2020시즌 후에 또한번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2+1년 최대 20억원에 또한번 계약에 성공했고, 지난해 4월 트레이드로 키움으로 이적하더니 그해 6월엔 2+1년 최대 10억원에 비FA 다년계약까지 했다.
이후 많은 팀들이 FA 선수를 떠나보내며 제2의 이원석을 꿈꾸며 유망주들을 영입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던게 사실이다.
2014시즌 후 송은범이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을 하면서 KIA는 보상선수로 임기영을 뽑았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2년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던 임기영은 3년 동안 1군에서 41경기에 올라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를 기록했고, 당시 곧 상무 입대가 예정됐던 투수였다.
KIA는 즉시 전력감이 아닌 유망주인 임기영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옳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기영은 2017년 선발로 활약하며 8승6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며 KIA의 8년만에 우승에 일조했다.
|
|
|
이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한 임기영은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해 64경기서 4승4패 3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불펜의 한 축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올시즌엔 ABS 적응에 애를 먹으며 37경기 등판에 그쳤고, 6승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1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으나 프로 입단 13년만에 첫 FA 신청을 했고, KIA와 3년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제3의 보상 신화를 기대하는 이는 두산 베어스 강승호다. 2021시즌 후 SK 와이번스로 떠난 최주환을 대신해 뽑은 강승호는 어느새 두산의 주축 내야수가 됐다. 올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146안타 18홈런 8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많은 보상 선수들이 나왔다. KT는 심우준을 보내고 투수 한승주를 뽑았고, 엄상백을 뺏겼지만 외야수 장진혁을 데려왔다. 두산은 허경민을 KT에 보냈으나 투수 김영현을 데려왔고, KIA는 장현식을 LG에 보낸 대신 1차지명 유망주 강효종을 뽑을 수 있었다. LG는 삼성에게서 최원태 대신 왼손 최채흥을 영입했다. 이들 중에서 이원석 임기영을 이을 FA 보상 신화가 나올 수도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