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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는 우리 부부(김승우 김남주)에겐 로망 그 자체다. 사실 아들도 야구선수로 키우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김승우는 어엿한 리틀야구연맹의 회장 당선인이다. 김승우는 18일 열린 리틀야구연맹 회장 투표에서 유승안 현 회장을 누르고 제 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난 선거라는 걸 해본적이 없다. 반장도 못해봤다"면서도 "드디어 내가 진짜 야구인이 됐다. 행복하다"며 기쁨에 취한채 인터뷰에 임했다.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갔는데…아버지와 꼬맹이 아들이 캐치볼을 하더라. 아내(김남주)가 말했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키우고 싶다고. 그리고 아들이 내 허리쯤 올 때(6세), 아내와 함께 리틀야구 월드시리즈를 본 기억도 난다. 그때 한국이 우승했거든. 어찌나 뭉클하던지. '우리 아들도 저렇게 태극마크 달고 미국 친구들하고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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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가 표류하던 시절 프로야구단 인수까지 심도있게 고민했던 김승우다. 리틀야구 활성화를 위한 스폰서십에 유독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유다. 그는 리틀야구를 넘어 '한국야구의 초석'을 자부했다.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프리미어12에선 대만에게도 지지 않았나. WBC에서도 계속 성적이 안 좋다. 내가 한국 야구를 위해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다.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리틀야구야말로 한국 야구의 미래고, 메이저리거의 시작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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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야구 현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공약 1호로 제시한 리틀야구와 중학교 1학년의 이중등록 문제가 대표적이다. 김승우는 미국 일본 대만 등과의 국제교류전 활성화도 거듭 약속했다.
"리틀야구는 미국 일정에 맞춰져서 돌아간다. 거긴 9월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니까, 우리 리틀야구 선수는 1학년 1학기 때 중학교(대한야구협회)와 리틀야구연맹에 이중 등록이 되는 거다. 돈도 이중으로 들고, 또 초등학교 팀은 선수가 부족해지는데 중학교 가선 경기에 뛰지도 못하고. 그런데 리틀야구 선수는 한학기 더 뛸 수 있지 않나. 어린 선수에게 연습 10번 100번보다 시합 1경기가 더 소중하기 마련이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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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승우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내겐 연맹이 곧 로마다. 모든 일을 연맹 일정에 맞추겠다"며 웃었다. 촬영은 주 1회, 매주 일요일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촬영날 외엔 야구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리틀야구의 발전을 위해 그가 34년간 쌓여온 인맥을 총동원하겠다고는 약속이 가장 인상적이다. 그는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책임감도 숨기지 않았다.
"당선 기사가 나니까 여기저기서 벌써 연락이 온다.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하더라. 내가 쌓아온 사람들, 이미지가 내 자산이다. 야구인만으로는 풀기 힘든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지자체부터 국회, 정부까지, 내가 발로 열심히 뛰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