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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가 FA 후안 소토를 놓친 뒤 본격 추진한 좌타 거포 영입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소토와 FA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재계약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벨린저 트레이드를 논의했다. 흥미로운 것은 벨린저의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가 1999~2001년 양키스의 전천후 야수로 활약했다는 점이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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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스가 벨린저를 내보낸 것은 페이롤 감축 차원이다. 컵스는 지난 3월 FA였던 벨린저와 3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2025년과 2026년을 모두 선수옵션으로 설정했는데, 벨린저가 내년 옵션을 실행하면서 계약이 유지됐다.
양키스는 소토의 자리를 벨린저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함께 거포 삼각 편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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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의 양키스행은 1년 만에 이뤄졌다고 봐야 한다. 양측은 작년 겨울 협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벨린저의 2023년 성적을 보고 그가 요구한 7~8년 2억달러 이상의 조건을 들어주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협상 창구를 닫았다. 벨린저는 그해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95득점, OPS 0.881로 LA 다저스에서 MVP에 올랐던 2019년 기량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양키스는 타구속도와 하드히트비율가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당시 벨린저측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맞히는 타격을 해 그렇다"고 했지만, 양키스를 설득하지는 못했다.
결국 벨린저는 컵스의 손을 다시 잡았고, 올시즌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자 선수 옵션을 포기하고 트레이드 대상으로 분류돼 양키스로 옮기게 됐다. 양키스로서는 2년치 벨린저의 연봉이 1년 전 가격과 다른데다 컵스로부터 500만달러를 보전받아 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벨린저는 올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 72득점, OPS 0.751에 그쳤다. 벨린저의 평균 타구속도는 2019년 91.1마일에서 2023년 87.9마일로 줄었고, 올해는 87.8마일로 회복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드히트 비율 역시 2019년 45.9%에 달했지만, 2023년 31.4%에 이어 올해 32.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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