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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가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칼을 제대로 갈았다.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친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33)을 곧 품에 안는다.
위즈덤은 김도영(21) 나성범(35) 최형우(41)가 버티는 KIA 강타선을 더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 유망주 출신인데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쳐 2020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위즈덤은 2021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1년 28홈런, 202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으로 3년 연속 빅리그에서 20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을 뽐냈다. 올해는 75경기에서 타율 0.171(158타수 27안타), 8홈런, 23타점, OPS 0.629에 그치면서 한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지만, 메이저리그 88홈런 타자라는 타이틀은 KBO리그에서 위압감을 주기 충분하다.
KIA가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기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은 당연지사.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게 된 선수도 있다. 4수 끝에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5)이 더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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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장과 KIA는 서건창의 바람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건창은 FA C등급으로 보상 부담은 적지만, 1루수로는 타격이 아쉽고, 2루수로는 수비가 아쉬운데 나이도 30대 후반이다 보니 매력이 떨어진다. KIA 잔류가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KIA는 서건창 측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면서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협상 테이블은 모두 3차례 차렸는데, KIA 관계자에 따르면 여전히 구단과 선수 사이에 의견 차가 크다.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매듭짓기는 어려울 전망.
KIA가 위즈덤을 영입하면 서건창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KIA가 내야를 베스트로 꾸린다고 가정하면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1루수 위즈덤'의 그림이 그려진다. KIA로선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라인업이 꾸려졌으니 서건창으로선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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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