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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은 힌트도 주지 않았다. 78승 투수 보낸 LG가 라이벌 삼성에서 데려올 A등급 '우승 청부사'는 누구[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12-12 09:09 | 최종수정 2024-12-12 10:40


염갈량은 힌트도 주지 않았다. 78승 투수 보낸 LG가 라이벌 삼성에서 …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19/

염갈량은 힌트도 주지 않았다. 78승 투수 보낸 LG가 라이벌 삼성에서 …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LG 차명석 단장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2/

염갈량은 힌트도 주지 않았다. 78승 투수 보낸 LG가 라이벌 삼성에서 …
FA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힌트도 없었다.

LG 트윈스의 이번 오프 시즌 사실상 마지막 전력 보강인 FA 최원태의 보상선수 선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FA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 등 총액 70억원에 계약하면서 1년 반 정도 머문 LG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시즌 중 1대3 트레이드로 '우승 청부사'로 불리며 LG에 왔고,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올시즌도 9승을 거두는 등 활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리고 아쉬운 이별.

LG로선 선발보다는 불펜 보강이 시급했고 최원태가 아닌 장현식에 집중해 4년간 52억원에 계약을 했고, 최원태와의 계약엔 소극적으로 임했다.

결국 최원태는 삼성과의 계약을 하며 자신의 프로 세번째 팀에서 뛰게 됐다.

그리고 시작된 보상 절차다. 관심이 많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일한 A등급 보상이기 때문이다. A등급은 보호선수가 20명이고, B등급은 25명이다. C등급은 보상선수가 없다. 이번 FA에서A등급은 최원태와함께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구승민 등 3명 뿐이었는데 김원중과 구승민이 롯데와 잔류 계약을 했고, 최원태만 이적을 한 것.

B등급 이적의 보상선수도 꽤 쏠쏠했다. B등급 심우준이 한화로 가면서 KT가 유망주 투수 한승주를 뽑았고, 엄상백이 한화로 가며 KT는 외야수 장진혁을 선택했다. 두산은 허경민이 떠난 KT로부터 투수 김영현을 데려왔고, KIA는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1차지명 유망주투수 강효종을 뽑았다.

이제는 LG가 A등급을 뽑을 차례. 최원태가 이적하자마자 보상선수에 대한 팬들 사이의 갑론을박이 시작됐고, 잠시 오승환의 20인 보호선수 제외에 대한 얘기로 시끄러웠지만 삼성 구단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에도 삼성의 여러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되며 누가 LG로 갈지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다.


그러는 사이 보상 절차가 시작됐다. 계약 발표가 6일이었지만 KBO 공시가 8일 이뤄지면서 이때부터 보상 절차가 시작됐다. 삼성이 사흘 동안 보호선수 20명을 추릴 시간이 주어졌다. 당초 삼성이 LG에게 보상선수 명단을 전달해야 하는 마지막날은 11일이었다. 그런데 삼성이 하루 앞당긴 10일 LG에 보상선수 명단을 전달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원태를 영입하려고 할 때부터 보상 선수에 대한 준비를 한 결과.

LG의 시간이 시작됐다. LG에게도 사흘이 주어졌다. 13일 발표를 해야 하는 상황.

명단을 본 LG 염경엽 감독에게 운을 뗐으나 염 감독은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았다. 염 감독은 "보상 선수 명단을 봤다. 구단과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마음을 엿보기 위해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지 물어봤으나 묵묵부답.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너무 많아서인지 알 수 없는 상황.

특히 내년시즌 우승 탈환을 목표로 세운 LG가 통산 78승, 올시즌 9승을 올린 최원태라는 안정적인 선발 투수를 내줬기 때문에 보상 선수로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크다. 아무래도 유영찬의 부상으로 인해 불펜 자원을 뽑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지만 LG가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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