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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하의 출루왕도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었다. 그리고 그에 맞춰보려고 타격폼을 바꿔 보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은 '내 스타일대로'였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홍창기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출루왕에 오르며 ABS 시대에도 홍창기의 눈은 여전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타율 3할3푼2리, 174안타, 1홈런 65타점, 88볼넷, 출루율 0.444를 기록했던 홍창기는 올시즌 타율 3할3푼6리, 176안타, 5홈런, 73타점, 96볼넷, 출루율 0.447을 기록했다.
특히 볼넷이 많아진 것이 눈에 띈다. ABS가 높은 공에도 반응을 하면서 타자들이 불리해졌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홍창기는 그럼에도 착실히 볼을 골라내 볼넷을 가장 많이 얻은 선수가 됐다.
그렇다면 홍창기의 스트라이크존과 ABS의 존이 비슷했을까. 본인은 아니라고 했다.
홍창기는 "구장마다 ABS존이 달랐다. 그리고 같은 구장에서도 날마다 다른 듯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적응하는게 쉽지는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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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홍창기도 스트라이크존에 맞춰보려고 했었다. 홍창기는 "타격폼을 바꿔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작년과 똑같이 하는 걸로 했다"며 "코치님도 신경쓰지 말고 하라고 하셔서 ABS를 신경쓰지 않고 그냥 작년 스트라이크존이라고 생각하고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홍창기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KBO는 올시즌 경기지표, ABS 판정 존 비교 분석, 스트라이크 존 조정에 따른 예상 변화 등을 토대로 2025시즌부터 적용할 존 설정에 대해 논의해왔고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신장 1m80의 선수의 경우 약 1㎝)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존이 좁아지거나 넓어지지는 않고 크기는 그대로인 채 전체가 아래로 이동하는 형태가 된다. 존의 상단, 하단 외에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은 현행 유지된다.
1m89로 큰 키여서 스트라이크 존이 높게 형성됐던 홍창기에겐 치지 않았던 높은 공이 올해는 스트라이크가 됐지만 내년엔 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공을 잘 골라내고 높은 공이 볼로 판정된다면 홍창기의 볼넷이 늘어날 수도 있다. 2021년에 기록한 109개에 이어 또한번 세자리수 볼넷과 함께 3년 연속 출루왕을 기대할 수도 있을 듯 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