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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니살' 은혜 갚은 MVP "따로 연락 드렸다, 저에게 의미있는 문구"[현장 인터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12-10 18:10


'도니살' 은혜 갚은 MVP "따로 연락 드렸다, 저에게 의미있는 문구"…
KIA 김도영이 2024 올스타전에서 선보인 현수막 이벤트. '도영이는 팬분들땀시 살어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스포츠조선DB

[청담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에게는 너무 의미있는 문구였어요."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는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밈이었다. 한 KIA 타이거즈 팬이 야구장에서 스케치북 응원 문구로 쓴 이 한 줄은, 김도영을 MVP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자신의 감성 문구 '그런 날 있잖아'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김도영은 올해 팬의 극찬인 '니땀시 산다'로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KIA의 연고지이자 김도영의 고향인 광주 사투리를 곁들여 수 많은 패러디를 낳았다.

누구보다 김도영이 진심이었다. 김도영은 지난 올스타전 경기에서도 출루한 후 '도영이는 팬분들땀시 살어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꺼내들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10일 서울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2024 일구회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수상한 김도영은 "그 팬분께 따로 연락을 받았다. (연락을 달라고 했었는데)저는 DM이 쌓여서 계속 내려가서 못보니까, 저희 강아지 계정으로 연락이 왔었다고 들었다. 저희 누나가 그 팬분과 직접 연락을 해서 아마 실착 유니폼을 드렸던 것 같다. 저도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고, 그때 들고 계셨던 스케치북도 받았다"고 '은혜 갚은' 뒷 이야기를 밝혔다.


'도니살' 은혜 갚은 MVP "따로 연락 드렸다, 저에게 의미있는 문구"…
10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일구상 시상식, 시상식에 참석한 김도영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0/
김도영은 무엇보다 그 응원 문구를 보고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김도영은 "제가 그 전까지는 야구를 잘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진(니땀시 살어야)을 프로필사진으로 바꾼 후 다시 야구가 잘됐다. 그래서 저에게는 더욱 의미있고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곧장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했고, 대회가 끝난 후 귀국했지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그마저도 집인 광주에서 머문 시간은 단 3일. 나머지는 서울에서 의도치 않은 원정 생활을 하고 있다. 각종 시상식 참석과 예능 프로그램 촬영, 인터뷰 일정 소화 등 스케줄이 바쁘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아직 훈련은 못하고 있다. 저는 띄엄띄엄 하는 것은 별로 안좋아해서, 시상식 끝나고 한번에 할 생각이다. 처음이다보니까 재미있다. 물론 서울이랑 광주 거리가 좀 있어서 피곤한 것도 있는데, 처음이어서 재밌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도니살' 은혜 갚은 MVP "따로 연락 드렸다, 저에게 의미있는 문구"…
10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4 일구상 시상식, KIA 김도영이 최고타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2.10/

예능 프로그램 출연 결정도 팬들을 위해서다. 김도영은 "야구 선수는 야구를 잘해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 비시즌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방법이 없으니까 다른 이벤트들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원래 예능도 저랑은 안맞아서 안나가려고 했지만, 그래도 비시즌에 팬들이 뭐라도 좀 보셨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출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돌아오는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석으로 연말 시상식 스케줄은 끝이 난다. 그 후로도 잡혀있는 일정들이 있지만, 이제는 휴식과 운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김도영은 "꾸준한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꾸준히 몇년 동안 계속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담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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