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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선발 엄상백, 최원태가 70억대...예비 FA 양현종, 김광현은 도대체 얼마 줘야하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2-07 20:45 | 최종수정 2024-12-08 08:07


4~5선발 엄상백, 최원태가 70억대...예비 FA 양현종, 김광현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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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 5선발급 선수들이 70억원대면, 양현종과 김광현은 도대체 얼마를 줘야하는 것일까.

'FA 광풍 드라마'가 막을 내린다.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최대어'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새 둥지를 찾았다.

이번 FA 시장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몸값이 폭등했다. 예상 범위를 훌쩍 넘었다.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원에 사인한 게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투수 엄상백 역시 한화와 4년 78억원의 조건에 손을 잡았다.

좋은 선수들이지만, 판도를 바꿀 정도의 S급은 아닌 선수들로 평가 됐다.

'흉년'이 예상됐다. 하지만 시장에 선수가 없으니 포기나 대안 모색 보다 참전에 나섰다.

구단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최원태의 경우는 A등급 여파로 원 소속팀 LG 트윈스가 발을 빼며 사실상 삼성의 단독 협상이었지만, 그럼에도 몸값은 떨어지지 않았다.


4~5선발 엄상백, 최원태가 70억대...예비 FA 양현종, 김광현은 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엄상백과 최원태를 잡은 한화와 삼성은 당장 '선발 왕국'이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

이렇게 비싼 선수들이 4~5선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는 외국인 2명에 류현진과 문동주가 버티고 있다. 삼성 역시 후라도, 레예스 원투펀치에 다승왕 원태인이 있으니 최원태는 4번째 임무를 부여받을 확률이 크다.

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 한번 오른 몸값은 기준이 된다. 두고두고 비교대상이 되기에 기준선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

구단들은 벌써 내년이 두려워질 수 있다.

이번 FA 계약들로 인해 기준치가 높게 설정이 됐으니, 예비 FA 선수들의 몸값이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비슷한 수비력에 타격에서 훨씬 앞서는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심우준 '대박'으로 인해 최대 수혜자가 될 거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파다하다.

박찬호의 협상 기준은 심우준이 받은 최소 4년 50억원부터 시작할 공산이 크다.

외야수 최원준 마저 FA 자격을 얻는 상황이라 원 소속팀 KIA로선 전력 유지에 골머리를 앓게될 전망.

경쟁으로 폭등할 가능성도 있다. 내년 시즌 새 구장에서 시작할 한화가 올시즌 외야수 성장이 더딜 경우 올겨울 유보한 외야수 외부영입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입 1순위 대상자가 최원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타자 최대어는 KT 위즈 강백호가 될 수 있다. 확실한 포지션 플레이어가 아니란 평가절하 요소에도 불구, 타선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 할 강타자란 점에서 천정부지 몸값이 예상된다.


4~5선발 엄상백, 최원태가 70억대...예비 FA 양현종, 김광현은 도…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즌
투수도 마찬가지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두 '리빙 레전드' KIA 양현종과 SSG 랜더스 김광현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엄상백, 최원태 기준이 설정된 상황. 두 사람에게는 도대체 얼마를 줘야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1988년생 동갑내기. 내년이면 37세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쌩쌩하다. 양현종은 올해 KIA 선발진 붕괴 속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따내며 꾸준한 활약을 해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빅게임 피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위는 젊은 시절 때의 강력함이 사라졌지만, 일찌감치 완급조절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스타일로 변신을 했다. 대성공이었다.

KIA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김광현 역시 12승(10패,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단단하게 해냈다.

그 역시 올시즌 구위 저하로 조금은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김광현은 김광현이었다. 굳건한 신뢰 속에 내년 시즌 새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4~5선발 엄상백, 최원태가 70억대...예비 FA 양현종, 김광현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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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의 커리어, 현재 실력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시즌 기량이 급추락 하지만 않는다면 양현종 김광현이 엄상백 최원태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게 당연하다.

여기에 두 사람은 KIA, SSG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전설이다. 두 사람 모두 영구결번까지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런 선수들의 대우를 박하게 할 수는 없다.

두 사람보다 1살 많은 최정이 4년 총액 1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몸값도 앉은 자리에서 높아지고 있는 흐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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