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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는 제가 맡게 됐지만, 앞으로 후배들이 비시즌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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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비시즌이면 소규모로 팬들과 함께 자선 카페, 유기견 봉사 활동 등을 해왔던 이지영은 이번엔 메인 쉐프로 후배들을 진두지휘했다. 요리를 해봤던 후배들이 거의 없었지만, 리드를 잘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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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은 "원래 취미가 요리다. 아내에게 자주 만들어주는데, 아내는 늘 저에게 '나를 이용해서 사랑꾼 이미지 메이킹 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웃으면서 "비시즌에는 자주 만든다. 원래 요리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만든 것을 맛있게 먹어주면 그것만큼 기쁜게 없다. 그래도 내가 맛없게 만들진 않았구나 싶어서 오늘 뿌듯했다"며 식당을 둘러봤다.
이날 이지영의 순두부찌개, 박종훈과 조병현의 차돌박이 떡볶이, 고명준과 조형우의 뚝배기불고기는 전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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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마친 후 이지영은 "내년 3월까지 야구를 기다리셔야 하는 팬분들에게는 이런 시간들이 조금이나마 더 재밌게 기다릴 수 있는 기분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팬분들은 비시즌에 선수들이 뭐하는지 궁금하실거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후배들의 주최를 기원했다. 이지영은 "이름이 '캐처테이블'이기 때문에 (김)민식이, (조)형우, (신)범수, (박)대온이 등 포수들이 돌아가면서 했으면 좋겠다. 산적처럼 생긴 선수들이 만든 요리도 드셔보시고, 맛있으면 팬들이 더 재밌고 좋아하실 수도 있지 않나"라고 웃으면서 "후배들에게도 이런 팬분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갖는 것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서 하게 됐다. 이미지는 스스로 만드는거다. 이런 행사나 기부도 하고 그러면 결국 선수들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후배들이 열심히 따라와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저 역시 팬들에게 표현을 잘 못하는데,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들을 자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두루 고마움을 전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