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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구 힘들다. 하지마라."
어린 사촌동생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픽 선수로 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 '사촌형'은 삼성 라이온즈 포수 김민수(33)다.
김민수는 과거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캐릭터 가오나시의 코스프레로 양준혁스포츠재단이 주최하는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의 스타로 등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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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1군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강민호가 39세 나이에도 지지 않는 맹활약으로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그 뒤는 후배 이병헌이 받쳤다.
김민수는 올해 9경기에 출전, 8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래도 적은 기회 와중에 7월 31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확대엔트리 때 다시 1군에 올라왔고,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지난 한시즌을 돌아본 그는 "올해는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못하면 이제 야구 그만하자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했다. 그랬더니 후반기에 컨디션이 올라왔다"며 웃었다.
이어 비 활동기 계획에 대해서는 "지인들과 훈련 계획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 항상 내년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 일 모른다. 나도 (김)영웅이처럼 빵 터질지도 모르니까, 언제든 나갈 수 있게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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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이야기도 꺼냈다. 김민수는 "큰 새싹을 내가 짓밟을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야구선수 되기 힘들다고, 하지 말라고 했었다. 그런데 전체 1순위 신인이 됐다. 큰 일 날 뻔했다. 내년에 1군에서 만난다면, 양심적으로 직구를 던져주길 바란다. 형한테 변화구 그런 거 던지는 거 아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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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