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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의 꽃 '4대 시상(4 Big Awards)' 중 세 번째 부문 사이영상의 주인공들이 공개됐다.
세일은 올시즌 29경기에서 177⅔이닝을 투구해 18승3패, 평균자책점 2.38, 225탈삼진, WHIP 1.01, 피안타율 0.216을 마크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개 부문을 석권하는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만장일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시즌 막판 허리 부상으로 두 차례 선발등판을 빠진데다 휠러의 투구이닝(200이닝)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휠러는 16승7패, 평균자책점 2.57,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세일과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NL 신인왕 파이널리스트에 들지 못했던 일본인 투수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38점으로 5위에 올라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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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9년 3월 보스턴과 5년 1억450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한 뒤 토미존 서저리 등 각종 부상에 시달리며 '먹튀'로 낙인찍혀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세일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2023년 후반기, 그리고 시즌을 마치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브되면서다. 결국 올해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손에 쥐게 됐다.
세일은 이날 수상 소식을 접한 뒤 MLB네트워크에 "내 아들들에게 열심히 하고 집념을 갖고 포기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쁘다. 아내가 내 뒤에서 헌신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제 아버지가 상을 받든 못 받든 내가 자랑스럽다고 하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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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벌은 올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2이닝을 던져 18승4패, 평균자책점 2.39, 228탈삼진, WHIP 0.92, 피안타율 0.201을 기록했다. A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AL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앞세워 사이영상을 받은 것은 로저 클레멘스(1997~1998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 요한 산타나(2006년), 저스틴 벌랜더(2011년), 셰인 비버(2020년)에 이어 스쿠벌이 7번째 케이스다.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역대 6번째 수상이고, 2013년 맥스 슈어저 이후 11년 만이다.
스쿠벌은 시애틀 대학 시절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뒤 2018년 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55순위로 디트로이트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1년 풀타임 선발로 나가 8승12패, 평균자책점 4.34로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2022년 8월 왼팔 피로증후군으로 시즌을 마감해 1년 가까이 재활을 진행한 뒤 작년 7월 복귀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사이영상을 받은 날이 그의 생일이었다. 2026년 시즌을 마치면 30세를 맞아 FA 시장에 나가는 스쿠벌은 전성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세일-스쿠벌은 양 리그 동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뒤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은 역대 5번째 듀오다. 또한 좌완 투수가 같은 시즌 사이영상을 동반 수상한 것은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에 이어 역대 3번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