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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고명준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감독과 타격코치의 집중 관리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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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초 처음 1군에 부딪힌 고명준이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마음 고생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SNS에서 과거 강병식 코치가 히어로즈 어린 선수들 헬멧에 만원짜리를 끼워넣어주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모습을 본 고명준이 직접 가서 "저는 왜 안해주시냐"고 따졌다. 고명준의 귀여운 투정에 강 코치는 헬멧에 만원짜리를 끼워넣어주고, 방망이에 웃는 얼굴(^∪^)을 그렸다. 강 코치는 "돈을 보면 다들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선수들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기분이 다운된다. 계속 처져있기보다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될때 헬멧에 꽂힌 돈을 보고 피식 웃으며 기분 전환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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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5만원짜리 지폐로 업그레이드를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고명준은 "이미 한번 여쭤봤다. 물가도 많이 올랐는데 5만원짜리로 바꿔주시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에 강병식 코치는 "아니 뭘 더 잘하고 업그레이드를 요청해야지. 홈런 11개 치고 5만원짜리 끼워달라고 하면 해주겠나. 8개 정도는 더 치고, 20홈런 남겨둔 상태에서 부탁하면 내가 기분 좋게 바꿔주겠다"고 응수했다.
집중 관리 대상인 고명준은 이번 캠프에서도 가장 많은 타격 훈련을 하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그는 "올 시즌에는 다쳤던게 너무 아쉽다. 제가 매년 부상이 있었다. 수술한 다리로 인해 햄스트링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지만 계속 신경쓰면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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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1루 경쟁을 하던 선배 전의산은 다음달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서로 가까이 지내면서 1루 수비와 타격에 대한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다. 전의산이 군대에 가게 됐지만, 고명준은 방심하지 않는다. 고명준은 "1루가 아직 완전히 제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장타에 대해 많이 신경쓰고 있다.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하체 사용법을 강병식 코치님과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다음 시즌 첫번째 목표는 안다치는 것이다. 두번째 목표는 가능하면 20홈런. 최대 목표는 30홈런인데 일단 10개는 쳤으니 20홈런을 다음 목표로 삼고, 30홈런을 향해 달려가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