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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뤄냈다.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사우디, 호주를 상대로 비기면서 기대치를 높여놓았던 게 경질설의 화근이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기 전부터 귀화 정책을 통해서 전력이 계속해서 좋아지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여파였다. 신태용 감독이 성공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었기에 3차 예선에서도 순항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치였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바레인과 비기고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연달아 패배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3차 예선 들어서 3연패를 기록 중이던 중국전 패배가 여론이 흔들리기 시작한 원인이었다. 인도네시아 팬들 사이에서 '신태용 OUT'이라는 해시태크가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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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1분이 대역사의 시작점이었다. 라그나르 오랏망운이 좌측에서 치고 달린 뒤에 컷백으로 마르셀리노 퍼디난에게 패스를 보냈다. 마르셀리노가 침착하게 수비수를 속인 뒤에 득점에 성공했다. 신태용 감독도 웃었다.
이후 경기장의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반 추가시간에 나온 캘빈 베르동크의 기습적인 슈팅은 사우디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인도네시아가 웃으면서 전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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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격차를 더 벌리는데 성공했다. 후반 11분 베르동크가 역습에서 혼자 치고 달린 뒤에 마르셀리노에게 연결했다. 마르셀리노의 1차 슈팅은 막혔지만 2차 슈팅이 침착하게 나오면서 인도네시아가 2골차로 앞서갔다.
다급해진 사우디는 교체로 상황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인도네시아는 수비만 하지 않고, 쐐기골 득점까지 노리기도 했다.
변수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였다. 후반 44분 경고가 이미 있던 저스틴 허브너가 2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빠진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추가시간에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실점은 면했다. 사우디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대를 맞추는 슈팅이 나오고 말았다. 결국 승부가 그대로 종료되면서 신태용 감독이 역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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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4위 사우디, 5위 중국과 승점이 6점으로 같아 불안한 3위지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3차 예선에서 2위 안에 진입하지 못해도 4차 예선이라는 희망이 남아있다. 인도네시아의 월드컵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