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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즈키 이치로가 드디어 명예의 전당(HOF)에 입후보했다.
이치로는 당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수를 자랑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뉴욕 양키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쳐 2019년 시애틀에서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통산 3089안타, 509도루, 1420득점, OPS 0.757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최다 안타 및 최고 타율 기록을 보유 중이다.
특히 2001~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200안타, 골드글러브, 올스타 선발이라는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았고, 데뷔 시즌에는 AL 올해의 신인과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통했다. 역사상 가장 완벽한 컨택트 히터이자 리드오프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별다른 구설수에 오르지 않고, 유니폼을 벗은 뒤에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야구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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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터는 훗날 "선수 뿐만 아니라 미디어 구성원들에게도 동일한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가 나에게 표를 던지지 않았는지는 관심 없다. 정말 그렇지 않지만 짜증나는 것은 끊임없이 그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내가 그 질문에 답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질문에 답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질문을 받는 것에 지쳤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으니 그 이유나 심정을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는 얘기였다.
물론 이치로가 HOF에 입성하는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으나, 지터와 마찬가지로 투표는 또 다른 상황이다. 400명 안팎의 투표단 가운데 다른 생각과 의견을 지닌 기자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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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입후보된 선수 중에는 좌완 마무리 빌리 와그너의 입성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그는 올해 마지막 기회인데, 지난해 73.8%의 득표율로 아쉽게 탈락한 만큼 이번에는 75%를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100마일짜리 강속구를 뿌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와그너는 통산 422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HOF에 참여하는 기자는 메이저리그 취재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들로 후보에 오른 선수는 75% 이상의 득표를 해야 HOF에 들어갈 수 있다. 후보 자격은 10년간 유지되지만, 득표율이 5% 미만이면 곧바로 탈락이다.
투표는 올 연말까지 진행되고 내년 1월 22일 결과가 발표된다. 헌액식은 내년 7월 28일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