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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운이 나빴다면 이기고 미안할뻔 했다. 한국전에서 사구를 맞은 요안 몬카다의 부상이 다행히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소형준이 던진 공이 손목을 강타하고 말았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한 몬카다는 그대로 쓰러졌고, 쿠바 코칭스태프는 곧장 그라운드에 달려가 몬카다의 상태를 살폈다. 그리고 몬카다가 더이상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했다. 몬카다 대신 대주자 베르토 발도퀸이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몬카다는 교체 후 더그아웃에 앉아 오른손 부위에 심각한 표정으로 아이싱을 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을 통해 잡히기도 했다. 국내 방송사 해설진들도 "골절을 의심해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상 부위와 상황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지를 갖고 국제 대회에 나섰는데, 사구로 인해 큰 부상을 입는다면 다음 시즌 커리어에도 자칫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의로 맞춘게 아닌, 경기 중 일어난 실수이지만 공을 던진 당사자인 소형준도 마음이 편할 수 없다.
다행히 골절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야구리그 공식 SNS 계정은 "한국전 경기 후 쿠바 대표팀 감독인 아르만도 욘슨 감독은 몬카다의 오른손에 골절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쿠바 대표팀으로서도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쿠바는 현재까지 도미니카공화국, 한국에 2경기 모두 패하면서 2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