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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대만)=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계속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다."
하지만 최원준의 아쉬움은 단지 출전 무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다치는 바람에 외야수가 한 명 부족해졌다. 감독님이나 팀 선수들 입장에선 빈 자리가 힘들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다."
1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 2024 WBSC 프리미어12에서 다시 찾아온 기회는 그래서 더 소중하다. 최원준은 "다시 선발되면 꼭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며 "이렇게 좋은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게 너무 기쁘다. 한국시리즈 만큼 큰 경기니까, 비슷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꼭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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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치러질 대만 타이베이돔과 톈무구장 모두 인조잔디 그라운드. 외야수들에겐 정확한 송구가 요구되는 환경이다. 톈무구장에서 이틀 간 훈련한 최원준은 "바뀌기 전 고척이라고 생각하면 딱 맞을 듯 하다. 바운드가 길게 떨어지는 만큼, 송구는 최대한 낮게 해야 할 것 같다. 공을 잡을 땐 과감하게 들어가지 않으면 오히려 놓칠 위험이 더 클 것 같다"고 상세한 분석을 내놓기도.
올해 KIA의 V12 여정에서 최원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센터라인, 코너를 오가며 외야를 견실히 지켰고, 하위 타순에서 상위 타선 연결 고리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환호할 수 있었던 그지만, 누적된 피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만. 최원준 외에도 김도영 최지민 정해영 곽도규 등 V12 공신들을 대표팀에 보낸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의 걱정도 적지 않은 게 사실. 심 단장과 이 감독은 최원준을 통해 "다치면 죽는다"는 농 섞인 엄포를 놓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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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2 기운을 안고 태극마크를 짊어진 최원준, 프리미어12에서 보은과 반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원준은 "한국시리즈 때 너무 잘 하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막 달려들면 더 안되더라"며 "이번에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차분하게 임하려 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타이베이(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