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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4-11-02 06:40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4회말 2사 1,3루 KIA 네일이 삼성 이성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6/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KIA가 삼성에 승리하며 V12 우승을 달성했다. 네일, 라우어, 소크라테스, 나성범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8/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무조건 잔류.'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에 대한 KIA 타이거즈의 입장이다.

V12와 함께 한 복덩이다. 총액 7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달러, 옵션 15만달러)에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26경기 149⅓이닝을 던져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8월 24일 창원 NC전에서 턱관절 골절상을 하며 페넌트레이스에서 아웃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승수를 쌓아 올릴 수도 있었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 나서 팀의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네일의 가치는 단순히 성적에 그치지 않는다.

팀을 뭉치는 키였다.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소탈함 속에 승부욕 만큼은 대단했고, 항상 자신의 기량 100%를 선보이려 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 소속이었던 무게감 대신 푸근함으로 KIA와 동행했다. 자신의 부상 뒤 전해진 동료, 팬들의 응원 메시지에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반드시 돌아가 던지겠다"고 전의를 불태웠고, 퇴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훈련을 자청할 정도로 '의리'를 갖춘 선수이기도 했다.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KIA 네일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10.23/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4차전.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가는 KIA 선발 네일.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26/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7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과 네일이 감격의 포옹을 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하지만 시즌은 끝났고, 네일과의 계약도 마찬가지. 이제는 새 시즌 동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IA는 당연히 네일을 붙잡는다는 입장. 올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데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문제는 네일의 선택이다.


한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외국인 선수는 필연적으로 또 다른 무대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웃 일본은 항상 KBO리그 외국인 투수들의 성공 스토리에 주목하고 있고,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해 KBO리그에서 20승을 거뒀던 에릭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그 가치는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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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는 400만달러의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이 존재한다. KIA는 여유가 있는 편. 네일에 70만달러, 소크라테스에 120만달러를 투자했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릭 라우어와의 동행, 소크라테스와의 재계약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있으나, 네일에게 올해보다 좋은 조건을 안길 수 있다. 다만 미국, 일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그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선 생각 이상의 조건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 네일이 심재학 단장을 "형"이라 부를 정도로 KIA에 애정을 쏟은 건 사실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마냥 '의리'만 따지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KIA는 무조건 잡는다는데…ML+日 뜨거운 시선, 의리남 동행 가능할까
2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한국시리즈 5차전. KIA가 7대5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네일이 챔피언 깃발을 흔들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0.28/
KIA의 입장은 이미 정해져 있다. 네일은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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