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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첫해 100안타를 쳤던 19세 신인. 1년만에 '빛'을 잃은 신예는 부활할 수 있을까.
하지만 올시즌은 달랐다. 주전 중견수를 꿰찬 윤동희에 202안타 신기록에 전경기 출전까지 달성한 레이예스가 두 자리를 책임졌다. 여기에 황성빈이 눈을 뜨고, 캡틴 전준우 역시 간혹 좌익수로 출전하면서 김민석의 입지가 흔들렸다.
김민석은 주전이 아니면 활용폭이 좁아지는 선수다. 대주자로 나설 만큼 아주 빠른발이나 주루센스를 갖추진 못했다. 또 김민석이 좌익수로 나서면 1루주자가 거침없이 3루로 뛸 만큼 어깨가 약하다는 단점도 만천하에 공개돼 대수비로도 적합하지 않다. 황성빈은 물론 장두성이나 신윤후의 활용도를 넘기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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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BO Fall 리그(교육리그)에선 달랐다.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에 결승전 4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일단 부활을 위한 터닝포인트는 마련한 모양새다.
김민석은 "교육리그에서 한국 뿐 아니라 다양한 투수들의 공을 쳐보니 구질도 좀 다양하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했던 1년이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급했어요"고 돌아봤다.
이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어요. 야구선수 할날은 많은데, 이런 부진이 빨리 왔으니까, 약점을 극복할 기회도 빨리 온 거잖아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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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꺼풀 벗겨내니 조급함이 드러났다. 달라진 ABS(자동볼판정 시스템) 시대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이 급했다. 상황에 맞지 않는 타격이 많았다. 투수랑 싸워야하는데 나 자신과 싸우는 느낌이었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원래 전 공을 보고 바로 치는 스타일인데, 너무 확인하고 정확하게 치려는 마음이 앞섰던 거 같아요. 작년만큼 타격이 안되다보니 선구안도 좀 흔들린 거 같고."
팬들의 비판은 김민석의 마른 체형에 특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어느덧 단단한 근육질로 변한 윤동희 나승엽과는 달리 공에 힘을 싣지 못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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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역시 딱 벌어진 어깨와 보기보다 탄탄한 뼈대의 소유자다.
"올겨울은 피지컬을 키우는데 집중하려고 해요. 물론 야구 기술도 중요하지만, 웨이트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려고요. 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중장거리 타구를 날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러면서도 컨택을 잃지 않는게 중요하겠죠."
김민석은 "갈수록 배트도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타격 밸런스가 좀 깨지지 않았나 싶고, 주 포지션을 좌익수로 바꾸면서 수비에서도 좀 움츠러드는 부분이 있었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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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께 아쉬운 모습만 보여드린 1년인 것 같아요. 1년 1년 쌓아가는, 또 그 연차에 맞는 야구를 잘하는 김민석이 되고 싶습니다. 더이상 '노력을 안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올겨울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