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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곽)도규는 아무래도 MZ세대다 보니...(웃음)"
5차전을 앞둔 정해영. 그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시리즈전적 3승1패로 앞선 KIA는 이날 이기면 V12를 확정짓게 된다. 타이거즈가 앞서 거둔 11차례 우승 중 안방 광주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1987년 단 한 차례 뿐. 어쩌면 우승이 결정될 수도 있는 승부에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정해영에겐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해영은 "6~7차전까지 가게 되면 우리도 힘들게 될 수 있다. 오늘 양현종 선배가 등판하는 만큼, 우리가 이길 확률이 좀 더 높다고 생각한다. 팀이 리드를 잡는다면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상황을 겪어봤다. 어린 시절부터 마무리 투수를 해오다 보니 부담보다는 평상시대로 똑같이 준비한다는 생각이다.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 세리머니 여부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만약 우승을 결정 짓는 순간이 온다면 자연스럽게 뭔가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정해영의 아버지인 정회열 동원대 감독은 1990년부터 1997년까지 해태 타이거즈에서 포수로 뛰면서 4번의 우승과 함께 했다. 정해영이 우승 반지를 끼면 프로야구 사상 첫 부자(父子)우승을 달성하는 역사를 쓴다.
정해영은 "솔직히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라..."라고 웃은 뒤 "아버지는 선수보다는 코치 이미지가 크다. 요즘 유튜브로 아버지가 2~3차례 우승을 하신 모습을 봤다. 신기한 느낌이 크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할머니가 가장 기뻐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어머니, 형이 매 경기 응원해주러 오신다. 합숙 중이다 보니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부모님은 '밥 잘 먹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