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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 및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필승을 다짐했다.
KIA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12승4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단기전인 한국시리즈 승패를 속단하긴 어렵다. 특히 팀 최다 홈런 1위인 삼성의 방망이는 KIA에 견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
2023년까지 총 41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7%, 2차전가지 연승할 경우 우승 비율은 90%에 달한다. 21~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1, 2차전 결과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페넌트레이스를 너무 멋있게 잘 치렀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전통의 라이벌이 3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서로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펼칠 수 있는 한국시리즈가 됐으면 한다.
-2017 한국시리즈 5차전 만루홈런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타석이 더 떨리는지, 이번 1차전이 더 떨리는지.
타석에선 떨리거나 했던 적은 신인 때 이후론 없었다. 감독으로 경기를 하니 훨씬 더 긴장되는 승부가 많았다. 몸으로 움직일 땐 잡념이 없었는데 가만히 서서 생각하며 경기를 지켜보니 선수를 믿어야 하고, 그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더라. 이번 한국시리즈 역시 감독으로 맞이하기에 긴장은 되지만 패기있게 임해 12번째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1차전 선발 투수와 이유는.
제임스 네일이다. 올 시즌 최고의 투수였다고 생각한다. 평균자책점 1위이기도 하다. 양현종을 두고 고민했는데 네일을 먼저 내보내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해 결정했다.
-네일 몸상태는.
완벽하게 괜찮은 상태다. 한 달 전부터 투구를 시작했다. 전혀 문제 없는 상태다. 일상생활이나 훈련 모두 100%로 하고 있어 1차전 선발로 내정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결정 여부는,
올라오는 팀 여부에 따라 결정하려 했다. 투수 1자리, 내야수 1자리 정도를 고민했다. 투수 1자리를 더 중요하게 봤다. 투수 14명, 야수 16명으로 가는 걸로 결정했다.
-4번째 선발 투수는
윤영철과 김도현 중 한 명으로 고민 중이다. 1~2차전에서 김도현을 쓴다면 4차전에 윤영철을 써야 할 것 같다. 선발 투수들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면 중간 투수를 안 쓰게 된다면 어떤 게 좋을지 코치진과 상의하려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지켜본 삼성 공략법은.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니 삼성이 수비적인 면에서 굉장히 강하더라. 올 시즌 최소 실책팀이다 보니 대량 득점 상황이 나오긴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점수를 반드시 내야 할 때는 1점을 얻는 작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를 갖고 있다보니 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더라도 실책이 더해져야 점수 내기가 쉬워지는데 그러지 않을 듯 하다. 상황마다 1점씩을 내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하겠다.
-2006년 한화 소속으로 삼성 선수였던 박진만 감독과 만난 바 있다.
한국시리즈 첫 출전이었다. 왕조 시절 삼성에서 박 감독님은 너무 많은 우승을 하던 시절이었다. 한국시리즈에 나선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내가 감독을 더 늦게 시작한 만큼, 정규시즌 1위로 올라왔지만 감독님께 도전한다는 마인드로 준비한다면 그때 한국시리즈처럼 명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만큼은 미쳤으면 하는 이가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중요하다. 한 명이 미쳐야 한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1차전 선발인 네일이었으면 한다. 타자들은 시간이 많아 회복할 시간이 많지만, 투수는 한 번 올라갔을 때 잘 해줘야 한다. 원태인이 나오는 만큼 굉장히 중요한 승부라 본다. 1차전만 이긴다면 굉장히 유리한 시리즈가 될 것이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