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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잠실 변수가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3차전과 4차전은 LG의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국내를 넘어, 메이저리그로 가도 그라운드 넓이만 보면 최고로 넓은 수준이다. 중앙 펜스까지 125m, 좌-우 파울 폴대까지 100m. 그리고 외야 펜스가 둥근 모양이다. 어디로도 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1, 2차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홈런 공장이다. 외야가 육각 모양이라, 중앙에서 파울 폴대쪽 직선으로 빠지는 부분으로 공을 넘기기가 쉽다. 실제 1, 2차전 연달아 홈런을 친 김영웅의 타구는 냉정히 말하면 잠실에서는 모두 외야 플라이였다. 그것도 아주 쉽게 잡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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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실에서 이렇게 많은 홈런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대구에서는 홈런이었던 게, 잠실에서 아웃이 되면 경기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2사 주자 2명이 있는 상황에서 홈런이면 3점, 아웃이면 이닝 종료다. 여기에 3차전 LG 선발은 임찬규다. 제구, 로케이션이 뛰어나다. 잠실에서는 실투 말고 홈런을 치기 쉽지 않다. 주포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빠지는 것도 뼈아프다.
LG는 잠실이 홈이라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 지 다들 잘 알고있다. 그래도 삼성에 희망적인 건 박진만 감독도 이에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것. 박 감독은 "잠실에 가면 경기 운영이 분명 달라질 것이다. 대구에서는 우리 강점인 홈런에 기대를 걸었다면, 잠실에서는 작전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