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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20여년 간 일본 야구팬들부터 같은 질문을 받고 있다.
그래도 외국에서 야구에 관한 뭔가를 느끼고 싶다는 생각은 있을 수 있다. 그런 야구팬들의 소망을 채우는 장소가 새로 생겼다.
지난 9월에 정식 오픈한 KBO 스토어 1호점이다.
반면 KBO 스토어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유니폼의 선수 마킹 부착 서비스도 있다. 또 라커룸 포토존에서 각 구단 유니폼을 입고 사진 촬영도 가능하고 피칭존에서 야구 체험도 할 수 있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상설 판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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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에는 주식회사 도쿄돔이 직영하는 NPB 굿즈샵이 오랫동안 있었고, 야구팬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도쿄돔 주변의 야구 관련 판매점은 모두 요미우리 자이언츠 샵으로 바뀌어 버렸다.
도쿄돔의 한 물품 판매 담당사원은 "제 개인적으로는 12구단의 굿즈샵이 없어진 것은 너무 아쉽습니다"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제 일본에서 NPB 전 구단의 다양한 굿즈를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오릭스 버팔로스 홈구장인 교세라 돔 오사카 정도 뿐이다.
사실 프로야구팀의 기념품은 구단이 직접 판매하는 자기팀 물품을 빼면 판매처 입장에서 봤을 때 수익률이 썩 좋지 않다.
또 선수 이적이나 구단 엠블럼, 유니폼 변경 때문에 재고 관리가 어려운 비즈니스이기도 한다. 원하는 팬이 많아도 운영이 쉽지 않은 게 전 구단 굿즈샵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뚫고 리그 자체가 운영하는 KBO 스토어가 생겼다는 사실은 의미가 크다. 앞서 말한 일본 야구팬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다.
필자는 언젠가 일본에서 KBO리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굿즈샵이나 자료관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이번에 오픈한 KBO 스토어를 이상적인 사례로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