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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떻게 이런 시나리오가...
2경기 연속 승부처가 똑같았다. 투수 김윤수와 삼성 벤치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1차전. 7-1로 앞서던 삼성은 6회 위기를 맞이했다. 디아즈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인해 3점차까지 추격을 당한 것. 2사 1, 2루 위기였다. 이미 선발 레예스에 이어 송은범, 좌완 이승현까지 쓴 상황. LG에서 가장 강한 오스틴에게 홈런이라도 맞으면 동점이었다. 필승조 임창민이 나올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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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역시 홈런을 앞세운 삼성이 앞서나갔다. 7회초 삼성의 6-1 리드.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호투하던 선발 원태인의 힘이 떨어졌다.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에이스 원태인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서는 이닝을 끝마치게 해줄 수도 있었지만, 큰 경기는 순간의 선택 하나에 어떻게 흐름이 바뀔지 모르니 박진만 감독도 냉정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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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오스틴이었다. 박 감독의 선택은 다시 김윤수였다. 1차전 상황을 아는 팬들이 엄청난 환호로 이 상황을 즐겼다. 초구 151km 스트라이크.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2구 커브는 볼. 하지만 3구 152km 직구가 들어왔고, 오스틴이 집중력을 발휘해 방망이에 맞혔지만 힘없는 유격수 땅볼이었다. 김윤수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도 여기서 끝났다. 가슴 졸이던 원태인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윤수를 격하게 끌어안았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