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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시민야구장에서 삼성 KS 지켜봤던 꼬마...이제 '라팍'에서의 KS를 꿈꾼다 "선발, 중간 상관 없습니다" [PO3 현장코멘트]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15 16:11


10년 전 시민야구장에서 삼성 KS 지켜봤던 꼬마...이제 '라팍'에서의…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3/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민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 경기를 봤었는데..."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 선발에서 갑자기 중간으로 보직이 바뀌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대4로 대승을 거뒀다. 14일 2차전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됐다.

그 사이 삼성은 변화가 있었다. 3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좌완 이승현의 보직이 바뀐 것. 삼성 박진만 감독은 14일 비로 취소된 2차전을 앞두고 "3차전 선발은 황동재다. 이승현은 불펜으로 간다"고 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LG 좌타 라인 봉쇄다. 이승현은 3차전 선발이었기에, 1차전 사이드 피칭 개념으로 중간에 등판했다. 1루수 디아즈의 치명적 실책 때문에 내려와야 했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이 경기를 보고 좌타자가 많은 LG 라인업을 상대하려면, 경기 중후반 위력있는 공을 뿌리는 이승현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래서 1차전 후 긴급 회의를 했고, 결국 3차전 선발을 바꾸게 됐다.

선수 입장에서는 혼동이 될 수 있는 일. 하지만 이승현은 담담했다. 15일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현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발로 준비는 했는데, 공 개수가 많지는 않아 중간에서 던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말하며 "불펜 보직도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편한 것 같다.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시니,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가서 던지면 된다. 바꾸시는 이유가 있지 ?邦뺑 싶어서, 어느 포지션이든 내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보직에 대한 얘기가 다시 나오자 "일단 시합을 뛴다는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 선발이 아니라 아쉽고 그런 것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중요하다. 또 확실히 선발로 던지다 불펜으로 던지니 편한 부분도 있다. 내 공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 생기는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은 처음 경험해본 플레이오프, 가을무대 경기는 어땠을까. 이승현은 "조금은 긴장이 되더라. 목욕탕에서 목까지 몸을 담그면 숨이 잘 안쉬어지는 느낌,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하며 "공 던지며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이승현은 이어 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리면 어떤 느낌일 것 같냐는 질문에 "한국시리즈를 마지막으로 본 게 10년 전이다. 2014년이었다.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봤다. 그래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초등학생 때였다. 그 때는 한국시리즈 때 매년 갔던 것 같다.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7회 끝나고 무료 입장이 될 때 들어갔다. 집에서 시민야구장이 도보 거리였다"며 원조 '삼린이' 출신임을 밝혔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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