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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동료 거포들은 쾅쾅 터뜨리는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4-10-15 16:26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5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ALCS 1차전에서 1회 루킹 삼진을 당하고 돌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3회말 후안 소토가 선제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애런 저지가 맞아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홈런왕' 애런 저지가 좀처럼 감을 찾지 못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양키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에서 선발 카를로스 로돈의 호투와 후안 소토,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역대 7전4선승제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해당 시리즈를 제패한 건 191번 중 123번으로 그 비율이 64%에 달한다. 2-3-2 포맷의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는 1차전을 이긴 99팀 중 66팀(67%)이 시리즈를 거머쥐었다.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를 역사적 확률이 65% 정도 된다는 뜻이다.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서 3⅔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로돈은 일주일 만의 등판서 6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1실점으로 막아냈다. 포스트시즌 통산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의 감격.

로돈은 지난해 6년 1억6200만달러(약 2205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14게임 등판에 그쳤다. 하지만 올시즌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32경기에서 16승9패, 평균자책점 3.96을 마크, 비로소 몸값을 했다.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양키스가 1차전을 5대2로 승리한 뒤 애런 저지(가운데), 후안 소토(우), 알렉스 버두고가 외야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7회말 쐐기 홈런을 터뜨린 뒤 배트플립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양키스는 1회말 무사 1,2루, 2회 2사 1,3루 찬스를 놓친 뒤 3회 선두 소토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공격을 풀기 시작했다.

소토는 클리블랜드 선발 알렉스 콥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94.3마일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싱커를 끌어당겨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09.7마일, 비거리 401피트. 소토의 포스트시즌 통산 8호이자 이번 가을야구 첫 홈런.

분위기가 달아오른 양키스는 애런 저지, 스탠튼, 앤서니 볼피이 잇달아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앤서니 리조 타석에서 클리블랜드 칸틸로의 폭투를 틈타 저지가 홈을 파고들어 한 점을 보탰고, 계속된 2사 만루서 칸틸로의 폭투가 또 나오면서 스탠튼이 득점해 3-0으로 달아났다.


양키스는 4회에도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볼넷으로 나간 뒤 칸틸로의 연속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소토가 볼넷을 골랐고, 저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토레스가 득점했다.

잠잠하던 클리블랜드는 6회초 선두 브라얀 로키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로키오는 로돈의 몸쪽 96.3마일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양키스는 7회 2사후 스탠튼이 상대 좌완 에릭 사브로스키의 93.3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하며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스탠튼의 이번 포스트시즌 2호 홈런.

클리블랜드는 8회초 1사 2,3루서 스티븐 콴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으나, 계속된 1사 1,3루서 후속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점수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5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ALCS 1차전에서 4회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날도 팬들의 시선은 저지의 방망이에 모아졌다. 그는 디비전시리즈 4경기에서 홈런-타점 없이 13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터. 이날도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올렸을 뿐,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1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콥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94마일 싱커에 루킹 삼진을 당한 저지는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에서 콥의 94.5마일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싱커를 볼로 골라 출루한 뒤 상대의 연이은 폭투로 홈까지 밟았다.

3-0으로 앞선 4회 무사 1,3루에서는 스리볼에서 바뀐 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92.9마일 한복판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쳤다. 타구속도가 101.4마일이었다. 높이 솟구친 타구는 316피트를 날았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사브로스키의 초구 92.2마일 몸쪽 직구를 밀어친 것이 우익수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웠다. 발사각 18도, 99.9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라인드라이브였다.

이로써 저지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타점, 6볼넷, 6삼진, OPS 0.564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공이 뻗지 않는다. 정규시즌서 홈런(58), 타점(144),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전체 1위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다. OPS는 정규시즌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저지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49경기에서 타율 0.204, OPS 0.756이다. 10월만 되면 작아지는 홈런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1.159→0.564' 반토막 난 OPS, 저지 가을만 되면 왜 이러나…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3회말 후안 소토가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오자 둘이 약속한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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