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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국시리즈 상대를 관망 중인 KIA 타이거즈의 머릿 속은 복잡하다.
드넓은 잠실구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KIA는 LG를 상대로 한 잠실 원정 9경기에서 7승(2패)을 따냈다. 무엇보다 잠실 LG전 때마다 만원관중 속에 경기를 치렀다. '전국구 인기구단' 인기를 실감하면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 홈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잠실보다 전적이 더 좋았다.
그런데 KIA는 잠실보다 대구 원정을 어려워 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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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라이온즈파크에서 나온 홈런은 216개. 잠실구장(220개)에 이은 전체 2위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LG, 두산이 함께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1위와 다름없다. '홈런공장' 랜더스필드(194개)보다 많은 홈런이 나왔다. 가장 적은 홈런 수를 기록한 부산 사직구장(98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홈런이 나왔다. 결국 대구에선 한 방으로 승부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팀 홈런 1위를 달성한 삼성이 상대가 된다면, 더욱 그렇다.
'홈런쇼'가 펼쳐진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돌아보면 KIA의 걱정이 괜한 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KIA 타이거즈의 V12 최대 난관은 '라팍(라이온즈파크 애칭)'이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