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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DS) 1차전 승리 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는 없었다.
역설적이게도 오타니의 부진이 '다저스에 오타니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시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무키 베츠는 5차전 직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한 팀 로스터가 왜 26명인지를 잘 보여준 시리즈였다. 오타니도, 나도, 야마모토도 혼자 이긴 게 아니다. 우리는 선수 한 명을 위한 팀이 아니다. 우리는 전체가 한 팀(We're a whole team)"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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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는 2,5차전에 선발등판해 오타니를 6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제압했고, 스캇은 오타니를 4번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타니는 두 투수를 상대로 10타수 무안타 7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스캇은 오타니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의 트라우마를 안겼다.
오타니가 다르빗슈에게 약한 것은 다양한 구종과 현란한 볼배합, 그리고 '어릴 적 우상'이라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서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가 타석에서 자신이 숭배했던 다르빗슈를 향해 심리적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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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메츠에는 다르빗슈나 스캇과 같은 투수가 있을까.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13일 '메츠는 다저스 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무력화한 파드리스의 청사진을 따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츠에는 스캇을 흉내낼 수 있는 구원투수가 없지만, 선발투수들은 다르빗슈로부터 단서를 얻었을 것이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메츠 선발진이 강력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2차전 선발 좌완 션 머나이어와 3차전 혹은 4차전 선발 호세 킨타나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두 투수는 정규시즌서 나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서도 나란히 2경기에 등판해 각각 12이닝 3자책점, 11이닝 0자책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함께 선발 '삼각편대'를 이루는 메츠 전력의 핵심이다.
이 매체는 '누구도 다르빗슈의 변칙성을 흉내낼 수는 없지만, 머나이어는 6개, 킨타나는 5개의 구종을 구사한다. 그들은 오타니를 다르빗슈처럼 유인구로 속이며 상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다만, 메츠 투수진에는 오타니에 대해 '어릴 적 우상'과 같은 종류의 관계를 지닌 선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심리적 부담을 가질 만한 투수는 없다는 뜻이다.
로버츠 감독은 DS에서 오타니가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오타니는 시즌 막판 6~8주와 비교해 히팅 존을 벗어나는 공에 더 많이 배트가 나갔다. 그러나 메츠를 상대로 그런 타격을 계속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르빗슈, 스캇과 같은 투수가 메츠에는 없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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