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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왜 김윤수인가 했더니, 이유가 있었네.
삼성과 박진만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 상위팀은 오래 쉬어 체력에서 우위를 보이지만, 1차전 경기 감각에 문제를 드러낸다. 여기에 삼성은 최지광과 백정현의 부상, 오승환의 부진으로 불펜 전력이 많이 약화된 상태였다.
하지만 모든 걱정을 날리듯 초반부터 삼성의 페이스대로 경기가 흘렀다. 1회부터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고, 3회 구자욱의 스리런포를 시작으로 김영웅, 디아즈의 홈런이 연달아 터지며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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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차전 선발로 내정된 이승현을 급하게 올렸다. 이승현이 강타자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불을 끄나 했는데, 삼성 1루수 디아즈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점수 2점을 더 내주는 동시에 추가 실점 위기까지 몰렸다. 그리고 신민재가 점수차를 3점으로 좁히는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계속되는 2사 1, 2루. 타석에는 LG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오스틴. 임창민의 등판이 예상됐다. 박 감독은 경기 전 "김태훈, 이상민, 임창민이 필승조"라고 공언했다. 가장 큰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을 투수는 임창민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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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 김현수를 사구로 내보내며 고질(?)을 보여줬다. 교체. 그래도 오스틴 타석 투구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경험, 제구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순간 위기를 넘길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는 속구라는 걸 김윤수가 보여줬다. 선수를 믿고 기용한 박 감독의 기지도 대단했다.
이렇게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하며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이번 플레이오프 오승환을 보지 못하는 삼성팬들은 '제2의 오승환'의 등장이 반가울 것 같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